엔·달러 환율 151엔 중반대 유지
스탠더드차타드 "개입 매우 가까워"
일본 엔화 가치가 약 34년 만에 최저를 기록하는 등 이례적인 약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조만간 외환시장에 개입할 것이란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다.
28일(현지시각)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엔·달러 환율은 151엔 중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엔·달러 환율은 한때 151.97엔까지 오르면서 1990년 7월 이후 약 34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후 일본 당국이 시장 개입 가능성을 드러내자 그나마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이다.
스탠더드차타드의 글로벌G10외환상품연구·북미거시전략 책임자 스티븐 잉글랜더는 "(일본 당국이 개입하는 것에) 매우 가깝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들은 이미 정치적 결과를 논의했고, 누구도 엔화 약세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때까지, 또는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때까지 시간을 벌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화 약세의 주요 요인 중 하나인 미·일 금리차가 좁혀질 때까지 조치를 취한다는 것이다.
이어 일본 정부가 2022년 마지막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했을 당시, 처음엔 회의적인 목소리가 있었으나 꽤 효과를 거뒀다고 언급했다.
일본 당국은 최근 연일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지난 26일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은 "과도한 움직임에는 모든 수단을 배제하지 않고 단호한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도 이날 “과도한 통화 움직임에 대응할 수 있는 어떤 조치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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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