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럽 전기차 4분의1은 중국산…車관세 부과할 듯"

유럽 정책그룹 T&E, 올 중국산 정뮤 25.3% 예상
"관세 25%로 늘리면 EU 브랜드 경쟁력 생길 것"

올해 유럽에서 판매되는 전기차의 4분의1은 중국산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의 정책그룹 '교통과 환경'(T&E)은 중국의 새 전기차 브랜드들의 유럽 시장 진입 등으로 올해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먼저 지난해의 경우 EU에서 판매된 전기차의 약 19.5%가 중국에서 제조된 것이었다. 이는 MG, BYD 등 중국 전기차업체의 유럽 판매량 증가,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 영향 때문이다.

T&E는 이 같은 비율이 올해 25.3%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전기차업체 또는 중국에서 생산된 전기차들이 유럽 전기차업체의 시장점유율을 가져갈 것으로 전망된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업체의 전기차만 따져보면 올해 EU 전기차 시장의 11%를 차지하고, 2027년에는 20%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BYD 등 중국 전기차업체들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2019년 0.4%에서 지난해 8%로 늘어난 상황이다.

한편 이번 분석은 중국산 전기차에 정부 보조금이 투입됐는 지에 대해 EU가 진행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FT는 짚었다.

EU는 조만간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인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T&E는 현재 10%인 수입차 관세가 25%로 늘어나면 EU는 연간 60억 유로(약 8조7000억원)의 세금을 거둘 수 있다면서, "EU 브랜드들이 중국산 전기차 대비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T&E의 정책 책임자 줄리아 폴리스카노바는 "관세는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가 유럽에서 전기차 생산을 현지화하도록 강요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런 일자리와 기술을 원하기 때문에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관세는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를 오래 보호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중국 업체들은 유럽에 공장을 지을 것이고, 그런 일이 일어날 때 우리 자동차 산업은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BYD는 이미 헝가리에 새 공장을 짓고 있으며, 내년 말부터 전기차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EU가 수입차 관세를 높이면 중국에서 생산된 전기차를 유럽으로 들여오는 테슬라, BMW 등이 발목을 잡힐 수도 있다고 T&E는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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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