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동안구, 올들어 수도권서 최대폭 하락
올해만 8000가구 넘는 '물량 폭탄' 영향
"입주장 정리되면 호재 부각…가격 안정될 듯"
평촌신도시가 있는 안양 동안구의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올해만 8000세대 넘게 입주를 앞두고 있는데, 물량 소화가 버거운 분위기다.
2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3월25일 기준 동안구 매매가격은 0.23% 떨어져 파주시(-0.23%)에 이어 수도권에서 두 번째로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전국은 0.04%, 수도권은 0.03% 내린 것과 비교하면 낙폭 차이가 크다.
올해 들어 누적 하락률을 보면 1.90% 떨어져 수도권에서 가장 골이 깊었다. 경기도 광주시(-1.73%), 성남 중원구(-1.56%), 안성시(-1.55%), 성남 분당구(-1.48%), 고양 일산동구(-1.3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안양 내에서 보면 평촌신도시가 있고 학원가가 조성된 동안구의 선호도가 만안구(누적 하락률 -0.91%)보다 더 높고 집값도 비싼 편인데도 하락 폭이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이 같은 집값 내림세의 배경에는 '물량 폭탄'이 자리한다. 동안구에는 올해만 평촌 센텀퍼스트(2886세대), 평촌 엘프라우드(2739세대), 평촌 트리지아(2417세대), 평촌 어바인퍼스트더샵(304세대) 등이 집들이를 앞두고 있다.
실거래가를 봐도 아파트들의 하락 거래가 눈에 띈다. 비산동 비산롯데캐슬 전용82㎡는 지난해 10월 6억9500만원(9층)에 팔렸는데, 지난달에는 6억원(3층), 6억2000만원(19층)에 각각 매매됐다. 평촌동 귀인마을현대홈타운 전용80㎡는 지난해 9월 10억원 초중반대에서 3건 거래됐는데 올 들어서는 저층 8억원대 후반, 고층은 9억원대 중후반에서 손바뀜 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입주장이 어느 정도 정리되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로 인한 교통 개선 기대감, 노후계획도시정비특별법 등의 호재가 가시화되면 가격 출렁임은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준석 연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상남경영원 교수는 "예전 헬리오시티 사례를 보면 서울이라도 물량이 몰리면 매매가가 출렁거리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지만 입지가 좋으면 곧 가격이 원상회복되곤 한다"며 "평촌은 학원가도 모여있고 GTX도 서는 지역인 데다 1기신도시 재건축 이슈도 있기 때문에 괜찮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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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조봉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