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눈 아래에 박혀
긴급구조단, 긴급 제거 작업
"해양생물보호구역 지정을"
제주 해상을 유영하던 새끼 남방큰돌고래 얼굴에 낚싯바늘이 박힌 게 확인돼 환경 단체 등이 구조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꼬리에 그물(낚싯줄)이 걸렸던 돌고래다.
해양다큐멘터리팀 돌핀맨과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 핫핑크돌핀스로 구성된 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은 이날 오전 6시30분께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리와 신도리 해상에서 민간어선 2척을 동원, 남방큰돌고래 '종달'에 박혀 있는 낚싯바늘 제거 작업에 나서고 있다.
돌핀맨 이정준 감독은 이달 1일 대정읍 앞바다에서 '종달'의 오른쪽 눈 아래 낚싯바늘이 걸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구조단은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일 사이에 바늘이 박혔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낚싯바늘은 3개를 갈고리 모양으로 함께 엮어서 사용하는 '훌치기 바늘'로 추정됐다.
구조단은 앞서 지난 1월29일 '종달'의 꼬리지느러미에 얽힌 낚싯줄을 제거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8일 발견된 이 낚싯줄은 길이 250㎝, 무게 196g이며, ‘종달’의 꼬리에는 약 30㎝ 가량의 낚싯줄이 남은 것으로 파악됐다.
구조단은 "현재 종달이는 운동성이 다소 저하돼 있고, 어미와 함께하는 미성숙 개체라는 점에서 이후의 구조 작업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종달이 몸에 남아있는 낚싯바늘과 낚싯줄을 제거하기 위한 장비를 제작하고 구조 훈련을 진행해 왔다. 2차 구조를 앞두고 또다시 낚싯바늘에 걸린 종달이를 지켜보게 돼 마음이 매우 무겁다"고 전했다.
또 "조속히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를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할 것을 촉구한다"며 "현재 남방큰돌고래의 주요 서식지인 제주 대정 앞바다는 무분별한 낚시행위, 해양레저, 선박관광 등 인간 활동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조단은 해수부와 제주도 등 관계기관과 함께 '종달'의 건강 상태를 살피기 위해 2차 구조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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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