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당선인 득표율 최고 박지원, 최저 이개호

박, 고향서 10명 중 9명 이상 몰표
이, 단수공천 진통에 꼴찌 불명예
광주 최고는 정진욱…최저 조인철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광주·전남 18석 전석을 석권한 가운데 해남·완도·진도 선거구 박지원 당선인이 광주·전남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최저 득표율은 담양·함평·영광·장성 선거구 이개호 당선인으로 나타났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 결과 박지원 당선인의 득표율은 92.35%(7만8324표)에 달했다. 이는 광주·전남 지역구는 물론 전국 최고 득표율이기도 하다.

'정치 9단' 박 당선인은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지고 있어 선거 전부터 얼마나 많은 지지를 얻게 될 지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컸다.

중앙 정치권에서도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거물급 정치인'으로 이번 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가 예상됐다.

박 당선인에 이어 고흥·보성·장흥·강진 선거구 문금주 당선인(90.69%·9만5357표)이 득표율 2위에 이름을 올렸다.

3위 자리를 놓고는 박빙의 승부가 벌어졌다.

여수갑 선거구 주철현 당선인(88.89%·6만9092표)과 광주 동구·남구갑 정진욱 당선인(88.69%·8만2883표)이 치열한 경쟁을 펼친 끝에 주 당선인이 3위를 차지했다.

광주에서는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던 정 당선인은 아쉽게도 4위에 머물렀다.

각자 자신의 선거구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은 이들 모두 '정권 심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권에 대한 철저한 견제·감시와 함께 지역발전, 호남 정치 복원 등을 강조했다.

지난 21대 총선에 이어 이번 총선에서 18석을 싹쓸이한 배경에는 역시 '정권심판론'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권심판론' 태풍처럼 워낙 강하고, 경쟁을 펼칠 대항마도 없어 민주당으로 표심이 기울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반대로 광주·전남 최저 득표율은 56.46%(6만1042표)를 기록한 이개호 당선인이다.

이 당선인은 당내 경선 과정에서 단수공천을 둘러싼 진통을 겪었던 것이 결국 최저 득표율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3회 연속 현역 단수공천에 반발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한 이석형 후보가 35.91%(3만8827표)의 민심을 가져갔기 때문이다.

이어 지역 내 최저 득표율 2위는 민주당 공천 논란이 빚어졌던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선거구의 김문수 당선인(64.34%8만5172표)으로 집계됐다.

3위는 전 여수시장 출신인 무소속 권오봉 후보와 맞붙은 여수을 선거구 조계원 당선인(68.01%·5만1811표)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조계원 당선인과 최저 득표율 3위를 두고 개표 막판까지 접전을 펼친 당선인도 있다.


바로 광주 서구을 선거구 조인철 당선인이다. 68.42%(5만6267표)의 득표율을 기록한 그는 조계원 당선인과 득표율 차가 0.41%포인트에 불과하다.

광주에서 최저 득표율 1위인 조인철 당선인은 법정 선거방송토론회 시작 직전 건강상을 이유로 불참하는 등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여기에 옥중 출마한 소나무당 송영길 후보의 선전이 광주지역 최저 득표율로 연결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주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