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부경찰서 내 일부 직원들의 잇단 음주운전 비위와 관련, 관리자인 간부급 직원에 대해 지휘 책임에 따른 문책성 인사가 단행됐다.
15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자서 소속 형사과장이 지난 12일자로 서부서 경무과로 대기발령 조치됐다.
이번 인사 조치는 최근 서부서를 대상으로 감찰을 벌인 경찰청이 관리자급 직원에게 경찰관의 잇단 의무 위반 사례에 따른 지휘 책임을 물은 결과로 전해진다.
올해 들어 발생한 광주 경찰관 음주운전 비위는 지난 12일 동부서 소속 경감급 직원의 사례까지 총 5건으로 이 중 3건이 서부서 경찰관이다. 이에 경찰청은 지난달과 이달 2차례 서부서에 대한 복무실태 감찰 조사를 벌였다.
앞서 서부서 형사과 A경감은 지난 3일 오후 9시 20분께 서구 풍암동 한 사거리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142%(운전면허 취소수치) 상태로 운전하다 앞선 차량을 들이받은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입건됐다.
A경감은 사고 수습 도중 "술 냄새가 나는 것 같다"는 상대 차주의 신고로 음주 사실이 적발됐다.
특히 A경감의 음주 운전은 경찰청장 명의의 특별경보 발령 기간 도중 적발된 것이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서부서 금호지구대 소속 B경위도 지난달 1일 면허 취소 수준의 혈중알코올농도 상태에서 만취 운전을 하다 단독사고를 내 적발됐다.
지난 2월 2일에도 서부서 소속 C경위가 면허 취소 수준의 혈중알코올농도 상태로 개인형 이동장치인 전동킥보드를 몰다 넘어져 덜미를 잡혔다.
경찰청은 서부경찰서장에 대해서도 문책성 인사를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청은 최근 전국 각지에서 잇따른 경찰관의 위법·일탈에 대해 관리자의 '지휘 책임'까지 따져 엄중 문책하고 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전국 각지에서 경찰관들의 각종 위법·일탈이 잇따르자 지난달 7일 전국 18개 시도경찰청장과 일선 경찰서장과의 화상 회의에서 '의무위반 근절 특별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광주경찰청 소속 6개 직장협의회(광주청·일선서 5곳) 대표단도 호소문을 내고 "조직과 동료 보호 차원에서 음주금지 동참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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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나주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