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이 평가하는 시민단체 설문…단체들 "부적절하다"

광주온 19일까지 진행…2870명 참여
광주시 "운영방안 수립 위해 추진"

광주시가 지역의 시민단체에 대한 인식과 운영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설문을 진행하고 있어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설문 참여자들은 댓글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표출하고 있는 반면 시민단체는 부적절하다는 반응이다.



16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NGO지원센터 의뢰로 인터넷 사이트 '시민광장 광주온(ON)'을 통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민단체에 대한 시민의 인식정도를 묻는 '당신이 생각하는 광주시민단체는?' 설문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5일 게시된 설문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2880명이 참여했으며 오는 19일까지 진행한 뒤 결과를 공개한다.

설문은 11개 문항으로 구성됐으며 '지역 시민단체에 대해 어느 정도 관심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한다.

이어 '시민단체에 어떻게 생각하는지' 문항을 통해 '광주 발전에 도움이 되는지' '전문성' '지역문제 발굴과 대안 제시 여부' '소통노력' '민주주의 발전 기여' '행정과 민간의 협력을 돕는지' 등을 '그렇다' '그렇지 않다' 등으로 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시민단체가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는지' 여부를 비롯해 '활동하고 있는 단체' '활동 이유' '참여하고 싶은 분야(환경·인권·통일·여성·청소년·언론·정치) 등을 묻고 있다.

마지막으로 광주NGO지원센터 인지여부와 센터가 앞으로 어떤 사업을 펼쳐야 하는지 등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설문을 마친 참여자들은 댓글을 통해 "광주도 타도시와 같이 균형발전을 이룰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 해야 한다. 시민과 소통하는 시민단체가 꼭 필요하다. 정의와 시민을 위한 목소리를 내는 단체가 돼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또 일부 참여자는 "시민사회단체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시민의 관심과 응원이 필요한 시점이다"며 "스웨덴처럼 많은 시민이 단체에 가입해 정부와 정치·행정을 감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광주시의 설문조사에 대해 시민단체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광주의 한 시민단체는 "광주온이 예전부터 설문조사를 가장한 시정 또는 입장을 홍보했었다"며 "이번 설문주제를 통해 광주시가 시민단체를 바라보는 시선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순기능도 있지만 역기능도 아주 강해 우려스럽다"며 "광주시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민주주의의 근본 정신으로 볼 때 광주온의 설문은 시민 참여형이라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광주시 관계자는 "시민단체에 대한 운영방안 등을 수립하기 위해 시민 인식정도를 파악하는 설문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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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본부장 / 최유란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