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3년 이민자 체류실태·고용조사' 결과
300만원 이상 월급 35.8%…2명 중 1명 영주권자
취업자별 평균 근로시간 40~50시간 비중 56.5%
근로시간·임금 만족도 높지만 12.3%는 이직희망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외국인 취업자 36%가량은 한 달에 300만원 이상 임금을 받고 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8명은 200만원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10명 중 6명은 직장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지만 임금에 대한 불만 또는 업무 과중, 위험도 등의 이유로 이직을 희망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도 10명 중 1명 꼴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17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5월 실시한 결과를 활용해 국내 체류 외국인들을 체류자격별로 세분화하고, 이들의 한국 생활을 분석했다.
외국인 임금근로자의 임금 수준은 200만~300만원 미만이 50.6%, 300만원 이상이 35.8%로 나타났다. 200만~300만원 미만 비중은 비전문취업(66.5%), 전문인력(53.9%), 방문취업(51.5%), 결혼이민(45.4%), 재외동포(44.3%) 등으로 높았다.
300만원 이상 임금을 받는 외국인의 체류자격별 현황은 영주(51.8%), 재외동포(43.0%), 전문인력(43.0%) 등으로 집계됐고, 유학생은 100만~200만원 미만(44.6%)의 월평균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류자격별 취업자의 근로시간은 40~50시간 미만 비중(56.5%)이 가장 높고, 50~60시간 미만(18.1%), 60시간 이상(10.5%) 등으로 집계됐다. 40~50시간 미만 비중은 비전문취업(63.3%), 전문인력(63.1%), 영주(57.3%)등이 높게 나왔다.
이들은 근로시간과 임금 및 보수에서 각각 56.7%, 55.2%의 만족도(만족+매우만족)를 보였다. 우리나라 직장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62.6%로 집계됐다.
전반적 만족도에 대한 만족 비중은 비전문 취업이 71.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방문취업(54.7%), 유학생(56.6%), 재외동포(57.3%) 등으로 나타났다.
임금 및 보수에 대한 만족 비중은 비전문취업이 68.9%로 높았고 재외동포(46.4%), 방문취업(47.5%), 영주(47.6%), 유학생(48.6%)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근무시간은 비전문취업(67.2%), 방문취업(45.3%), 재외동포(49.7%) 등의 만족도를 보였다.
외국인 근로자의 12.3%는 다른 직장으로 이직을 희망했다. 이직희망 비중은 전문인력(18.9%), 결혼이민(16.8%), 유학생(16.6%) 순이다. 이직 희망 사유로는 낮은 임금(39.2%), 업무 위험도(19.4%) 등이다.
외국인의 총소득 대비 부문별 지출 비중은 생활비(39.4%), 국내외송금(23.2%), 저축(15.7%), 주거비(11.8%) 등이며, 국내외송금 횟수는 연평균 9.8회로 조사됐다.
지난 1년간 경제적 어려움을 경험한 외국인은 유학생(21.5%), 방문취업(16.3%), 재외동포(14.8%), 영주(13.6%) 등 전체 외국인 대비 13.5%로 나타났다.
이들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으로는 병원비가 부담돼 진료를 받지 못한다는 비중이 35.0%로 가장 많았고, 공과금 연체(27.3%), 본인 또는 가족 학비 부담(22.0%) 등으로 분류됐다.
이형일 통계청장은 "국내 외국인의 한국 생활을 분석한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조사 자료가 적극 활용되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인구·사회·경제 관련 이민 정책 수립에 실효적인 보탬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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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조봉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