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회 최재란 의원 비판
내년 착공해 2030년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이 추진 중인 가운데 고층 빌딩이 들어서도 인근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를 향해서는 창문도 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서울시의회 최재란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은 19일 보도자료에서 "갈 길 바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의 발목을 용산으로 이전한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가 꽉 붙들고 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110층 초고층 빌딩이 들어서는 용산국제업무지구는 남산보다 대통령 집무실과 더 가깝다"며 "전망대와 루프탑 등 복합놀이공간도 조성한다는 계획이지만 뚜렷한 보안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서울시 조감도의 멋들어진 초고층 건물들이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 방향으로는 창문도 내지 못하는 촌극이 발생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또 "(서울시의 계획 역시)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 쪽으로 창문을 내지 않겠다는 황당한 계획으로 보인다"며 "윤석열 정부의 용산 이전으로 천문학적 이전 비용이 소요된 것은 물론 각종 군사 보안시스템이 엉망이 됐다. 이제는 용산 개발까지 발목 잡히게 생겼다"고 꼬집었다.
2022년 6월 윤석열 정부는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했다. 관저도 용산구 한남동에 마련됐다. 이후 남산 전망대에서 용산 대통령 관저 방향으로 사진 촬영이 금지됐다. 경호처가 남산 전망대에 경호원을 배치해 사진 촬영을 제한하고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담당부서인 미래공간기획관은 지난 2월 서울시의회 제322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최 의원의 질의에 향후 건축 인허가 단계에서 대통령실과 협의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서울시 도심 대개조 계획의 일환인 용산국제업무지구 프로젝트는 내년부터 시작된다. 내년 하반기 기반 시설 공사 착공 후 2028년 건축 공사를 본격화한다는 게 서울시의 계획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에는 최대 용적률 1700%로 높이 100층 안팎 랜드마크 빌딩이 들어선다. 저층형 개방형 녹지와 벽면 녹화 등으로 사업부지 면적(49.5만㎡)에 맞먹는 약 50만㎡ 규모 녹지가 조성된다. 뉴욕 최대 복합개발지인 허드슨야드(Hudson Yards) 4.4배 규모의 세계 최대 규모 수직 도시가 서울 한복판에 탄생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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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취재본부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