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공항 활주로…무안공항에서 1.9㎞ 차이
소음피해 지역 운남·망운·현경면 19㎢
주변 개발 3조 투입…'스마트 공항도시'
광주 군공항이 이전 할 경우 최적지는 무안공항 민간활주로에서 1.9㎞ 떨어진 해안가 무안군 망운·운남 2개면이라는 분석 결과가 처음 공개됐다. 또 이들 2개 지역과 현경면이 소음 피해 영향권에 속하는 것으로 진단됐다.
광주·전남연구원은 24일 오후 전남 무안군 초당대학교에서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시 소음대책 마련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서 양철수 광주연구원 매력도시연구실장은 1주제 '광주 민간 군·공항 이전 시 소음대책 및 지원방안'에 대한 발표를 통해 무안민간공항 내에 들어설 군공항 위치와 소음 피해예상지역을 공개했다. 발표자료는 공항 전문가, 군 등 관련 기관이 숙의·검토 과정을 거쳐 공개했다.
신동훈 전남연구원 공간환경연구실장은 '광주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시 주변지역 발전 구상'을 주제로 지원 방안을 언급했다.
◇군공항 활주로…무안공항 민간활주로와 1.9㎞ 차이
양 실장이 발표한 분석자료에 따르면 광주 군공항 이전부지가 확정되면 건설기간은 최소 9년이 걸리며 면적은 광주군공항의 1.9배인 15.3㎢(463만평), 5조 7000억원의 사업비가 예상된다. 활주로 2본과 군부대 시설, 주거시설, 생활시설, 소음완충시설 등이 들어선다.
전투비행기가 이·착륙 하는 활주로는 민간공항에서 서쪽으로 880m 떨어진 1안과 1311m 이격 2안, 1900m 차이의 3안을 놓고 검토한 결과 3안이 타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공항 활주로에서 1900m 떨어질 경우 해안 매립 비용을 최소화해 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으며 서쪽 해안 위주의 장주비행이 가능해 소음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안과 2안은 해상을 매립한 뒤 활주로를 건설해야하는 부담이 있다.
또 3안은 미국연방항공청(FAA) 시설 기준인 '민간 활주로와 독립 평행 활주로 최소간격 1.31㎞를 충족한다.
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 선정요건은 광주군공항 이상의 항공작전 운용이 가능하며 소음대책 비용 감소,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공급이 용이하고 추후 확장 가능성을 고려했다.
민간공항은 현재의 활주로 길이 2800m에서 3160m, 화물처리시설도 국내선 2050㎡에서 4100㎡ 이상, 국제선 1062㎡에서 3186㎡으로 연장한다.
광주군공항 무안 이전은 현재 타당성평가가 진행중이며 지원계획 수립 후 주민투표를 거쳐 최종 확정한다.
◇소음피해 지역 운남·망운·현경면 19㎢…무안 면적 4.2%
광주군공항이 무안공항으로 이전할 경우 소음영향권(85웨클 이상)은 무안 운남면(12.3㎢)·망운면(5.8㎢)·현경면(0.9㎢)으로 전체 면적 450.4㎢의 4.2%인 19㎢이다. 무안 주민 1만여명이 소음영향권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군공항은 소음영향면적 40.21㎢이며 피해인구 5만4000여명, 166억원을 보상했다.
무안군공항은 광주군공항보다 1.4배 넓게 건설되고 소음완충지역 5.7㎢ 조성, 오후 10시~오전 8시까지 전투비행기 운용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소음을 최소화 한다.
◇군공항 인접지역 4508억원 지원…대구경북통합공항 1.5배
무안군공항이 들어서면 마을진입로 정비, 근린공원, 복지건강타운, 복합문화센터, 보건의료시설, 태양광발전단지 등 조성에 4508억원이 지원된다.
토지보상 면적은 소음완충지역 포함 3.6㎢으로 예상되며 85웨클의 제3종 소음영향구역까지 월 3만원이 보상된다.
또 특별법에 따라 군공항 건설시 지역업체와의 계약이 우선 추진되며 주민 우선 고용, 초과사업비 국가 부담, 이전지역 별도의 지원사업도 추진한다.
광주군공항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광주시는 이전지역 개발을 위한 자금을 1조원 규모로 책정하고 신재생 에너지단지, 스포츠아카데미, 국제학교, 공공기관 이전, 농축산 전용판매장 설치 등을 제안했다.
◇주변 개발은…3조 투입 6개 사업 '20만 스마트 공항도시'
이번 토론회에서는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 시 주변 지역 발전에 대한 밑그림도 나왔다.
신동훈 전남연구원 공간환경연구실장은 무안국제공항과 연계한 서남권 발전방향으로 6개 분야, 21개 세부사업을 제시했다. 총사업비는 3조76억 원으로, 국비 1조983억 원, 도비 8409억 원, 군비 5083억 원, 민자 5601억 원으로 추산했다.
6대 사업으로는 ▲동북아 항공·물류 허브 육성 ▲에너지·반도체·데이터 등 첨단산업 거점화 ▲인공지능(AI) 첨단 농산업 융복합지구 조성 ▲글로벌 명품 관광도시 조성 ▲육·해·공 빈틈없는 광역 SOC 확충 ▲어디서나 살기 좋은 전남 1번 도시 무안 건설 등이다.
특히, 공항을 경유하는 고속철도를 지역발전의 허브로 삼아 항공·철도·도로와 연계한 '통합네트워크 물류단지'를 조성하고, IT와 접목된 '공동물류센터'를 설립하는 등 4300억 원을 들여 에어로 첨단도시를 구축하는 동시에 1800억 원을 투입해 항공특화 국가산단을 조성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또 첨단산업 메카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RE100 특화단지 조성(2000억 원), 최첨단 화합물 반도체산업 생태계 조성(1000억 원), K푸드 융복합산단 조성(1661억 원)에 나서고, 무안 일원 330㏊에 1조3400억 원을 들여 AI, 빅데이터를 활용한 첨단 농산업 통합플랫폼을 구축하는 방안도 나왔다.
이밖에 국도 77호선 현경 송정∼마산 4차로 확장(8㎞, 1232억 원), 영산강 강변도로 개설, 청계·일로 도시재생사업(320억 원) 등도 주변 지역 개발사업의 한 축으로 제안됐다.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을 계기로 5조7700억 원을 투입해 무안공항∼나주 혁신도시∼순천·광양 등 전남 서부권과 동부권을 잇는 120㎞ 길이의 가칭 '전남 중부 내륙고속도로' 신설(4차로)에 대한 제안도 서남권 발전구상의 하나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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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사회부 / 박광용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