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국도 1호선 기점을 ‘땅끝’으로 바꾸자"

한반도의 시작 땅끝해남 상징성 극대화
고속도로·철도건설 등 시너지 효과 기대
군, 타당성 용역 거쳐 정부에 건의 예정

전남 해남군이 국도1호선 기점을 땅끝으로 변경하는 안을 추진한다.

국도1호선은 전남 목포시에서 판문점을 거쳐 평안북도 신의주시까지를 잇는 대한민국의 중심 종축 국도로, 현재 기점은 목포 신외항에 위치한 목포대교이다.



국도1호선 기점은 1911년 개통 당시 목포 유달산 아래 과거 일본 영사관 앞에서 2012년 목포대교가 개통되면서 목포대교 종점인 충무동 고하도로 시작점이 변경됐다.

해남군은 국도1호선의 기점을 땅끝까지 연장함으로써 한반도의 시작인 땅끝해남에 대한 상징성을 극대화하고, 국토 균형발전의 의의를 드높이는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기점 변경을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준비 중으로, 올해 말 용역결과가 나오면 국토부 등 정부 부처에 기점 변경을 건의할 예정이다.

해남군의 국도1호선 기점 변경 추진은 해남을 잇는 고속도로, 철도 등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 속도를 높이면서 이에 발맞춰 추진되고 있다.

광주~해남~완도간 고속도로는 지난달 13일 전남도청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민생토론회에서 사업의 조기 추진을 약속받으며 사업추진에 날개를 달게 됐다.

광주에서 강진 구간은 2026년도 완공을 목표로 현재 공정률 73%에 이르고 있다. 강진~해남~완도 구간은 현재 한국개발연구원(KDI) 정책성 평가가 진행 중으로 올해 예비타당성 조사가 끝나면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2028년께 착공할 예정이다.

보성~해남~임성을 연결하는 경전선은 2025년도 개통을 목표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오는 10월께 시운전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준공 후 7월께 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해남군 계곡면에 들어설 철도역사 공사 또한 시운전 기간인 10월 준공할 예정으로, 현재 전기시설을 포함한 건축공사가 완료된 상황으로 해남에 철도가 지나는 날이 멀지 않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해남군이 최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KTX해남노선 연결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는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이 시작되는 해로, 군은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전라남도를 수시로 방문해 협의를 진행 중이다.

군은 해남군과 완도군 노선을 1단계 사업으로 추진하고 해저터널로 연결되는 제주 구간은 추후 추진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으며,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해남·완도·영암 3개군 공동건의문으로 작성해 중앙부처에 전달했다.

국도77호선의 미연결 구간인 해남 화원~신안 압해간 연결공사도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총연장 13.49㎞에 대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공정률은 18%로, 해남 화원~목포 달리도 구간 해저터널 2.7㎞ 중 약 500m를 굴착 완료했다.

국도77호선은 해남 화원면에서 땅끝을 연결하는 도로로, 국도1호선 기점변경에도 탄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25일 “해남군은 지리적인 여건상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만으로 대형 국책사업 등 공모사업 선정에 차질을 빚고, 기업 및 관광객 유치에도 제동이 걸려왔다”며 “지역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계획한 사업들이 꼭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중앙부처와 계속 협의하고 협업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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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영암 / 황금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