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쿠바, 서울-아바나에 상주공관 개설 합의…수교 두 달만

외교공한 교환…아바나에 임시사무소 설치·개설요원 파견

한국과 쿠바가 서울과 아바나에 각각 상주공관을 설치하기로 정식 합의했다.

외교부는 송시진 조정기획관을 단장으로 하는 우리 정부 대표단이 지난 24~27일 쿠바를 방문해 쿠바 측과 이같은 내용의 외교공한을 교환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2월14일 한-쿠바 간 수교를 맺은 지 2개월여 만이다.



이번 외교공한 교환에 따라 우리 정부는 대사 개설 중간 단계로서 아바나에 임시사무소를 설치하고 공관 개설요원을 파견한다.

외교부는 "조속한 시일 내 주쿠바 대사관을 개설할 수 있도록 쿠바 측과 지속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리브해 섬나라 쿠바는 1949년 한국을 정식 국가로 승인했지만 1959년 쿠바의 사회주의 혁명 이후 양국 간 교류는 단절됐다. 이후 65년만에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한국의 193번째 수교국이다.

아바나에 상주공관이 개설되면 쿠바에 체류하거나 방문하는 우리 국민에 대한 영사조력이 보다 체계적으로 이뤄진다.

양국을 상호 방문하는 국민에 대한 비자 발급이 수월해져 인적 교류는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이전 쿠바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약 1만5000명에 이른다. 교민은 40여명 거주한다.

그러나 외교관계 수립에 합의하기 전까지 외교관계가 없던 쿠바는 멕시코 주재 한국 대사관이 관할했다. 아바나 현지에는 2005년 개설된 코트라(KOTRA) 사무소만 있어 영사 업무 등에 한계가 있어왔다.

이에 외교부는 한 달 전부터는 현지 거주 3년 이상된 민간인을 영사협력원으로 위촉해 영사조력을 하도록 해왔다. 영사협력원은 재외공관이 없는 국가나 재외공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즉각 대응이 어려운 곳에 현지 사정에 밝고 사명감이 투철한 민간인을 위촉해 사건·사고 초동대응 등 신속한 영사조력을 제공하는 제도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 외교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