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T 차선 도색에 저가 유리알 시공".....박해정 창원시의원 지적

일부 구간에 저가 유리알
또 다시 부실시공 논란

박해정 경남 창원시의원이 5월 개통 예정인 원이대로 S-BRT(고급 간선 급행버스 체계) 1단계 공사 구간에 대한 현장점검 결과 차선도색에 당초 계약한 것보다 저가인 유리알(글라스비드)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박 의원은 "유리알은 차선 도료와 함께 쓰이는 품목으로 야간운전 시에 전조등의 빛을 반사해 차선이 잘 보이게끔 하는 역할을 한다"며 "서울, 광주 등지에서 불량 도료를 쓰거나 등급이 낮은 유리알을 써 시공업자가 처벌되는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는데 창원시에서 진행하고 있는 S-BRT 공사 현장에서도 이 같은 폐단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또 "창원시 원이대로 S-BRT 공사 설계 도면에는 2호 유리알을 사용하도록 규정돼 있다"면서 "하지만 시공사는 1호 유리알을 사용했으며, 1호와 2호 유리알의 단가는 평균 3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또 "유리알은 도료와 혼합하거나 살포기를 통해 도막 표면에 균등하게 뿌려져야 빛의 반사 효능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다"며 "차선 시공에 사용하는 특수도료를 이용해야 유리알이 도료에 잘 붙어 있을 수 있어 정상적인 도료가 사용됐는지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며 도포 작업의 품질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부실하게 시공된 차선은 내구성이 낮아져 비가 오거나 어두워지면 차선이 잘 보이지 않아 교통사고 위험이 커진다"며 "제대로 된 시공과 품질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창원시 S-BRT 1단계 공사 구간은 경계석 부실과 콘크리트 포장 단면에 와이어메쉬를 사용하지 않는 등의 부실시공이 드러나 감리가 교체되기도 했다.

한편, 창원시 관계자는 "부정하게 사용된 유리알에 대해서는 조사 후 공사 금액에서 차감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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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