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숙원 담양호 차수벽 철거…14년 만에 통수

순창 구림 도수터널 차수벽 철거 담양호 수량 확보
전남·북 지자체 상생협력으로 민원 해결 "모범사례"

전남 담양군과 전북 순창군이 광역경계를 넘어선 지방자치단체간 협업으로 오랜 고민이던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해 모범사례를 주목받고 있다.



29일 담양군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랜 숙원이던 담양호 저수량 확대를 위해 순창군 구림면 도수터널의 차수벽을 철거하고 풍년을 기원하는 통수식을 개최했다.

이날 통수식에는 이병노 담양군수와 최영일 순창군수, 이개호 국회의원, 최용만 담양군의회 의장, 도의원과 군의원, 지역 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담양군 금성면에 위치한 담양댐은 영산강 유역종합사업으로 1976년 9월 준공됐으며 총저수량은 7007만t, 유역면적은 6560㏊(담양 4720㏊, 순창 1840㏊)이다.

1976년 축조 당시 순창군 구림면 도수터널에서 24%의 물이 간접 유입되도록 설계됐으나, 2010년 3월 가뭄으로 순창 지역 주민들이 도수터널에 2m 높이의 콘크리트 차수벽을 설치하면서 현재까지 유입 수량이 제한되고 있다.

이후 순창군의 간접유역 물이 차단되면서 담양호 평년저수율이 50% 미만으로 낮아졌고, 지난 2022년 봄 갈수기에는 최저 28%까지 낮아져 농업용수 공급에 큰 불편을 초래해 지역 내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물 부족으로 제한급수를 고려해야 할 상황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담양군, 순창군, 한국농어촌공사, 순창군 구림면 주민들은 순창 금과면 상습 가뭄지역에 대한 물 공급과 다양한 현안에 협력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지난해 8월말 업무협약까지 체결했다.

또 중앙부처와 국회 방문 등을 통해 60억 원이 소요되는 농촌용수 이용체계 개편사업 기본조사지구에 담양과 순창이 나란히 선정돼 용역비 3억 원을 확보한 뒤 현재 기본계획조사가 진행중이다.

차수벽이 철거되면 평년 저수율이 20% 상승되는 효과와 함께 열흘만 여유 수량을 취수하더라도 800만t(담양호 저수율의 10%)을 확보할 수 있어 가뭄에도 담양 6개 면과 장성, 광주에 원활한 농업용수 공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농촌용수 이용 체계 개편사업이 마무리되면 상습 가뭄지역인 담양 금성면 봉서리 일원 8㏊와 순창 금과면 일원 80㏊에도 안정적 농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병노 군수는 "이번 통수식은 단순한 차수벽 철거가 아닌 전남·북 지자체, 농어촌공사의 협력과 주민 노력으로 일궈낸 상생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올 한해 물 부족 없는 풍년농사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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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곡성 / 양성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