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오는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 기반 에너지 전환을 통해 탄소중립 사회를 실현, 아시아 최초 무탄소 도시 도전에 나선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일 오후 제주시 한라수목원 잔디광장에서 ‘에너지 대전환을 통한 2035 탄소중립 비전’을 선포했다. 이날 비전 선포와 함께 제시된 에너지 대전환 시나리오는 글로벌 청정 에너지 사회 전환을 위한 단기, 중기 장기 계획을 통한 로드맵을 담고 있다.

도는 오는 2035년 도내 실질적인 온실가스 배출량 ‘제로’(0, Net-Zero) 달성을 위해 재생에너지 7기가와트(GW) 이상, 그린수소 연 6만t 이상 생산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를 토대로 무탄소 사회를 실현하는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도에 따르면 2035년 도내 탄소배출량은 총 600만t으로 추정된다. 다방면 저감 계획으로 상쇄해도 470만t의 탄소가 남아 순배출 ‘제로’ 달성을 위해서는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도는 이에 따라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7GW 규모로 확대,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을 70% 이상 높일 계획이다. 그린수소 6만t 이상을 생산, 기저 발전을 화력에서 수소로 100%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단기적으로 2026년까지 '해상풍력 100메가와트(㎿)' 를 구축하고 수전해 시설 15㎿ 이상을 확충한다. 중기적으로 2030년까지 150㎿ 추가, 축산분뇨 등 유기성 폐자원의 청정수소 자원화가 있고 장기 프로젝트로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수소 전소 발전 ▲수소 트램 및 항만 구축 등을 제시했다.

또 내연차량 등록을 규제, 기존 전기차 보급 정책과 병행하며 대형 차량의 수소차 전환을 확대하는 등 ‘친환경차로 전환 정책’에 속도를 낸다. 정부와 협력해 국가 연구개발 실증사업을 통해 수전해 효율 향상으로 탄소저감 효과 3% 달성, 선박 및 항공 무탄소에너지 전환으로 탄소배출량 12.4% 감축, 내연차 등록 중단 등 법적 근거 마련으로 수송 분야 에너지 전환 가속화 등도 추진한다.

도는 전국 1호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을 통한 제주형 전력요금 특례를 발굴하고 통합발전소(VPP) 운영으로 재생에너지를 활성하며 효율성을 높이면 새로운 전력시장이 열려 에너지 기업에 다양한 기회가 제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업지역과 농공단지, 산업단지, 항만 등 산업 분야에서도 그린수소·재생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집적화되도록 공간을 마련해 에너지 전환 거점 및 산업 기반시설을 구축하기로 했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와 대한민국의 미래가 탄소중립에 달린 만큼 제주가 가장 먼저 탄소중립 사회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가 기후위기와 에너지 안보문제를 해결하는 글로벌 선도도시로 도약, 대한민국의 위상도 높여 나가겠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