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서대전점 7월말까지 영업…지역 유통시장 지각변동 예고
대전지역 유통시장이 쪼그라들고 있다.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경기침체에다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세가 급등하면서 대전의 대형유통점들이 문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5일 대전 유통업계에 따르면 유성구 대정동에 위치한 홈플러스 서대전점이 오는 7월 31일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한다.
대전지역 대형마트는 2018년 롯데마트 동대전점 폐점을 시작으로 2021년 홈플러스 탄방점·둔산점, 2022년 홈플러스 동대전점 4곳이 연달아 점포를 정리했다.
이에 따라 대전지역에는 이마트 2곳, 이마트트레이더스 1곳, 롯데마트 3곳, 홈플러스 4곳 등 대형마트 10곳이 영업 중이다.
이번 홈플러스 서대전점 폐점에 따라 지역 내 대형마트는 올 하반기 9곳으로 줄어든다.
대형마트 3사(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의 점포 수는 전국적으로 감소 추세다. 지난 2019년 424곳에서 지난해 397곳으로 줄었으며, 현재도 감소세다.
이 같은 대형마트 폐점이 잇따른 데에는 실적 부진에서 오는 불가피한 선택이란 분석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2021년 회계연도(2월 결산법인) 기준 영업손실이 1335억 원, 2022년엔 2602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역시 지난해 연결 기준 46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1993년 창사 이래 첫 연간 적자를 냈다. 롯데마트의 경우 2022년 롯데슈퍼와의 통합으로 지난해 873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10년 만에 최대 규모의 흑자를 냈지만, 연간 매출은 2.9% 줄어든 5조 7347억 원에 그쳤다.
반면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세는 가파른 추세다. 통계청의 '온라인쇼핑 동향'을 보면 올 3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총 20조 4523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조 7129억 원(9.1%) 증가했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서대전점은 인근 상권이 발달하지 않은 데다, 유동 인구도 없어서 매출 부진이 꾸준하게 제기됐던 곳 중 하나다”면서 “더더군다나 이커머스에 밀려 영업난 등 여러 이중고를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폐점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안다”고 지적했다.
서대전점 폐점으로 직원 고용 보장와 입주 업체 처리 문제 등에 따른 진통도 예견된다.
서대전점에는 피트니스 센터와 가구점, 의류 판매점 등 총 7개의 외부 업체가 입주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입주 업체 대표는 "계약 기간이 채 반도 지나지 않았고 인테리어 등 시설투자가 많아 고민이 깊다"고 한숨을 쉬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서대전점 폐점은 지속적인 영업 적자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영업 종료"라며 "여타 입점 업체와의 계약 등 세부적인 사안은 업체 피해가 없도록 최선의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했다.
서대전점 건물은 홈플러스 소유로 업계에선 건물을 매각해 유동성을 늘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지역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아 매각 역시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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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취재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