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희생자 첫 안장 '구묘역'…시민친화공원 조성

5·18민주화운동 희생자가 처음 안장됐던 구묘역(옛 망월묘역)이 시민친화공원으로 조성된다.

광주시는 5·18 구묘역 시민친화공원 조성사업 추진협의체와 협의를 완료하고 '시민친화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국립5·18민주묘지와 구묘역 연결성을 높이기 위해 지하차도가 설치되며 통합관리동의 위치도 조정된다.

이 밖에도 시민들의 접근성을 고려해 진출입 동선이 개선된다.



박용수 인권평화국장은 "5·18단체와 시민사회가 옛 망월묘역 공원조성사업에 합의를 했다"며 "5·18민주화운동 희생자가 처음 안장됐던 옛 망월묘역을 세계인이 찾는 인류공동의 자산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구묘역은 1980년 당시 광주시립묘지(망월묘지공원)로 계엄군에 희생된 5·18 희생자가 청소차와 손수레로 실려와 안장됐다. 이후 1997년 국립5·18민주묘지가 조성되면서 희생자들은 옮겨졌다.


현재 구묘역은 민족민주열사묘역을 불리고 있으며 1987년 6월 9일 최루탄을 맞아 숨진 故 이한열 열사를 비롯해 5·18을 세계에 알린 위르겐 힌츠페터 등이 안장돼 있다.

광주시는 5·18 구묘역을 시민친화공원으로 조성을 추진했지만 5·18유족과 시민사회단체가 입장차를 보이면서 약간의 진통을 겪었다.

시민단체는 "5·18 사적지 24호로 지정된 구묘역에 대한 의의 정립과 관리주체, 방법 등에 대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반면 5·18유족회 등은 "구묘역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들어 명칭을 유지하고 시설물이 보존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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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본부장 / 최유란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