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박찬대 "채상병 특검·25만원 지원 수용"…여 추경호 "갑자기 훅 들어오면"

추경호-박찬대, 회동 초 지역 연고 내세워 '화기애애'
원구성·민생회복지원금·채상병 특검법 현안엔 이견

대구경북(TK) 출신 친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강성 친명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상견례를 했다. 두 사람은 회동 초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으나 22대 국회 원 구성과 각종 특검법 등 쟁점 법안을 놓고는 기싸움을 벌였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실을 찾아가 박 원내대표 등 민주당 원내지도부와 30여분간 취임 인사를 나눴다.

박 원내대표는 예방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일주일 간격 차이로 원내대표로 선출됐는데 산적한 현안 뿐 아니라 우리 나라를 위해서 여야가 긴밀하게 소통하고 함께 문제 해결해야 한다는 것에는 깊이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자주 만나서 얘기하자. 일주일에 한 번은 식사하고 얘기해야 하지 않냐하고 속 터놓고 말하다보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며 "그 부분에 있어서는 이견이 없었다"고 했다.

추 원내대표도 "일주일에 한 번만 만나는 게 아니라 횟수는 그보다 자주일 수 있다. 최소한 식사는 일주일에 한 번 하자(고 했다)"고 화답했다.

박 원내대표는 파란색과 붉은색이 섞인 보라색 넥타이를 메고 추 원내대표를 환영했다.

TK 출신인 추 원내대표와 인천이 연고인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를 맞아 자신의 경북 안동과 인천 연고를 강조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추 원내대표도 박 원내대표와 연고를 언급하며 소통을 강조했다.

다만 여야 원내대표는 소통과 협력을 언급하면서도 채상병 특검법과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등에 대한 이견을 드러냈다.

박 원내대표는 비공개 전환 전 모두발언에서 "야당과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이 산적한 현안을 풀어가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야가 국민을 위해 일하는데 협치와 소통이 중요하다. 현안을 풀어나가는 인식, 방향에 분명한 차이가 있는데 얼마나 이 부분을 소통을 통해 풀어나갈지 기대도 크고 우려도 있다"고 짚었다.

그는 "경기침체가 심각하다. 자영업자가 한계상황이다. 시급한 민생회복 대책이 필요한데 집권여당이 민생회복 지원금 지급을 위해 추가경정예산편성을 기대한다"며 "원내대표 발언에서 '추경 편성 협조요청에 호'하고 대답해달라고 했다. 추 원내대표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해병대원 특검법때문에 많이 긴장 (국면)인데 총선 민심 수용 여부를 가르는 사안"이라며 "국민의힘이 대통령께 수용을 요구하는게 민심을 받드는 길 아닌가"라고 했다.

그는 "라인 사태가 심각하다. 경제 주권 사안인데 정부가 적극 나서야 된다"며 "국회도 관련 상임위를 즉시 열어야 된다"고도 주문했다. 그러면서 "원구성도 저도 추 원내대표도 서로 강하게 발언하고 있지만 총선 민심을 받들어서 원구성이 원만하게 협의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따뜻하게 환대해주셔해서 정말 감사드린다. 국회 보좌진들로부터 굉장히 같이 일하고 싶은, 일하기 좋은 의원으로 평이 자자하다"며 "그래서 저도 기대가 굉장히 크다. 앞으로 잘 모시고 소통하고 국민께서 바라는 의회정치의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오늘은 인사 차원에서 상견례 자리로 온 만큼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갑자기 훅 들어오고, 또 내 견해를 훅 이야기하고 가면 우리가 더 이상 대화를 못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시간을 좀 가지자”고 제안했다.

그는 "국민의힘 당선자들이 저를 원내대표로 뽑은 숨은 뜻이 여러개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박 원내대표 고향이 안동이고 경북이니까 추경호가 부족하지만 대구 경북 출신이 하면 소통이 잘되지 않나 숨은 뜻이 있지 않나 싶다"고 소통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원내수석부대표를 뽑을 때도 박 원내대표가 인천이니까 배준영 의원을 특별히 모셔서 같이 하자고 했다"며 "협상하면서 제일 첫번째는 대화하고 소통하는 게 제일 중요하니까. 우선 소통할 수 있는 모양, 채널에서부터 시작하자는 취지"라고 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회.행정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