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硏, 국내 최초 동물용 방사성의약품 임상시험 승인

고양이 갑상선기능항진증 치료제 사이로키티 주사액(I-131) 임상 추진
내년 국내 1호 동물용 방사성신약 출시 기대, 아시아 지역 수출 목표

국내서 처음으로 동물용 방사성의약품이 국내에서 개발돼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국내 최초 동물용 방사성의약품인 갑상선기능항진증 치료제 '싸이로키티 주사액(I-131)'의 임상시험 계획이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승인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갑상선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돼 심혈관 장애 등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특히 고양이가 자주 걸린다.

미국 등 반려동물 선진국에서는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갑상선기능항진증 치료제로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한 반면, 국내에서는 동물용 방사성의약품이 도입되지 않아 항갑상선제를 평생 매일 투약하거나 갑상선을 제거하는 수술을 할 수밖에 없어 보호자와 고양이 모두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원자력연 임재청 박사팀은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치료 효과를 극대화한 방사성요오드(I-131) 투여량과 방법을 확인해 동물용의약품 제조 기준에 맞춰 고양이에게 최적화한 싸이로키티 주사액을 개발했다.

이 주사액을 투여하면 방사성요오드가 갑상선에 농축 흡수돼 비정상 갑상선 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한다. 1회 투여만으로도 충분한 치료 효과가 있다.

이어 이 기술은 농림축산식품부 반려동물전주기산업화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연구원과 ㈜엘씨젠(대표이사 이미영) 및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과 공동으로 치료제 개발에 착수, 최근 신청한 임상시험 계획이 승인됐다.

다음달부터 수의핵의학 치료시설이 있는 충북대학교 동물의료센터에서 질환 반려묘 약 40마리를 대상으로 1년간 임상시험을 진행한다.

이번 임상시험을 통해 치료제의 효과 및 안전성이 최종 검증되면 품목 허가를 얻어 2025년까지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출시되면 국내 1호 동물용 방사성의약품이 된다. 반려묘의 비중이 높은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 동물용의약품 시장에 수출도 기대된다.

정영욱 하나로양자과학연구소장은 "이번 임상시험 승인을 통해 치료효과가 좋은 동물용 방사성의약품을 국내에 도입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국내 1호 동물용 방사성의약품이 성공적으로 출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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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취재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