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붕괴' 전남도·농협RPC 등 "15만t 시장격리해야"

현장 의견 반영 정부에 추가 대책 촉구키로

전남도와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이 정부에 쌀값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15만t을 시장격리할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20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농협 RPC, 대한곡물협회 전남지회, 농협 전남본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일선 시·군이 참석한 가운데 쌀값 하락 대책회의를 열고 정부에 15만t 시장격리 등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건의키로 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산지 쌀값은 지난 5일 기준 80㎏당 19만 원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하락세를 이어오다 15일에는 18만9488원으로 19만원대마저 무너졌다.

정부가 쌀값 안정을 위해 2023년 수확기 이후 모두 5차례의 수급안정대책을 발표하고, 지난 2월 식량원조용(ODA) 10만t을 매입했음에도 쌀값 하락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더욱이 4월 말 기준 전남지역 농협 쌀 재고량은 전년보다 80% 증가한 18만t으로, 월별 쌀 판매량을 고려하면 올해 수확기 전까지 재고가 남아 올해 신곡 가격에도 불안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전남도는 기관별 대책을 공유하고, 건의사항을 취합해 정부에 쌀값 회복과 수급 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을 선제적으로 촉구키로 했다.

RPC 관계자는 "정부가 약속한 20만 원 쌀값은 보장되지 않고 있는 데다 실효성 있는 안정대책조차 마련하지 못한 실정"이라며 "15만t 이상 시장격리가 5월 말까지 없을 경우 RPC는 자체 보유한 재고 물량을 6월부터는 어쩔 수 없이 싼값에 방출할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생산량과 소비량에 대한 쌀농업 관측통계가 부정확한 점도 쌀값 정책 실패의 주원인으로 지적됐다.

박호 전남도 농식품유통과장은 "RPC와 유관기관의 현장목소리를 반영, 쌀이 적정 가격에 판매돼 손실이 최소화되도록 정부에 15만t 격리 등 실효성 있는 추가 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정부에 식량원조 5만t 추가 매입(5만→ 10만t)과 2023년 RPC 벼 매입자금 대출 상환기간 연장 등을 꾸준히 건의하고 있다.

도의회 농수산위원회도 추경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쌀값 하락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도 차원의 철저한 대책 마련을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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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외전남 / 손순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