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2일 경남 합천 일해공원과 원폭자료관을 방문했다.

조 대표와 차규근 비서실장, 경남도당 당원 등 10여명은 지난 5·18 기념식을 찾은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 국민운동본부’ 활동가와 합천군민들과 다시 만나 일해공원 명칭 변경 관련 애로사항을 듣고 자신들의 의견을 밝혔다.

조 대표는 “전두환씨는 5·18 광주학살 주범으로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국민에게 사과는커녕 죽는 날까지 변명만 늘어놓았다”며 “독재자 호(號)를 빌려 국민이 이용하는 공원에 사용한다는 것은 상식과 거리가 멀다”고 비판했다. '일해(日海)'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호다.

또 “통상적으로 ‘지명 표준화 편람’에 명시된 기준에 따라 명칭을 선정하는데 ‘생존 인물의 인명 사용은 배제’한다는 기준이 있음에도 합천군수는 지명위원회조차 개최하지 않았다. ‘새천년 생명의 숲’이라는 원래 명칭대로 변경하자는 안건조차 부결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대사의 아픔을 따져봤을 때 사용해서도, 기려서도 안 될 이름이고 합천군수는 공원 이름을 원래대로 복원시켜야 할 것”이라며 “이 문제는 합천군에만 맡길 일이 아니라 정부, 국토교통부도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합천 원폭자료관을 찾은 조 대표는 관계자들의 설명을 듣고 “보건복지부, 경남도, 합천군이 다 같이 소통을 해야 되고, 법 개정 문제와 예산 지원 문제 등이 국회 차원에서 거론되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