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농촌왕진버스-여성농업인 검진 시·군별 제각각

농림축산식품부가 공모를 통해 추진한 농촌왕진버스와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 사업이 지방자치단체 재정난에 시·군별 지원 규모에 큰 편차가 발생하는가 하면 아예 지원을 포기한 곳도 속출하고 있다.



27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내 13개 시·군이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촌왕진버스 사업에 선정돼 농촌 의료사각지대 해소에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고령농과 외국인 계절근로자, 취약계층 등 농촌지역 거주민으로 대상으로 농작업 질환을 비롯해 양·한방, 구강검진, 검안·돋보기 등 각종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뷰티·미용 등 재능기부도 함께 이뤄진다.

농촌왕진버스는 2013년부터 정부와 농협이 협업 사업으로 진행해온 '농업인 행복버스'의 새로운 이름으로, 수혜지역을 넓히자는 취지에서 정부와 농협 이외에 지방자치단체가 예산을 분담하는 구조다.

정부가 70%, 농협이 30%를 부담하던 농업인 행복버스와 달리 농촌왕진버스는 정부 40%, 지자체 30%, 농협 30%로 3자 분담구조다. 이 때문에 왕진버스는 예산을 분담한 지역에서만 운행되고, 수혜자도 해당 지역 주민들로 국한된다.

총사업비 8억 원을 들여 오는 7월부터 13개 시·군에서 모두 40회 운영될 예정이다. 시·군별 검진 목표인원은 해남이 2400명으로 가장 많고, 고흥도 1900명에 이른다. 이어 곡성 800명, 장성·영광 각 600명, 담양 450명, 영암·완도·함평·구례 각 400명, 강진 250명, 여수·장흥 각 200명 순이다.

지역별 시·군 부담액은 해남이 2억 원으로 가장 많고, 여수·장흥이 각 2400만 원으로 8.3배 차이다.

51∼70세 여성 농업인의 농작업 질환 예방과 근골격계, 심혈관계, 골절·손상위험도, 폐활량, 농약중독 등을 진단하기 위한 특수건강검진 사업 공모에도 22개 시·군 중 11개 시·군만 선정됐다.

시·군별로는 해남 1000명을 비롯, 광양·장성·영광 각 700명, 순천·영암·곡성 각 600명, 고흥·강진 각 500명, 나주 400명, 화순 300명 등 모두 660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검진비는 1인당 22만 원으로, 국비 50%, 도비 12%, 시·군비 28%, 자부담 10%로, 순천·나주·광양·곡성·화순·해남·영암·영광·장성은 자부담 비용을 전액 지원키로 했다.

22개 시·군 중 2개 사업 모두 추진하는 곳은 7곳, 1개 사업만 추진하는 곳은 10곳에 이르고, 목포, 보성, 무안, 신안, 진도 등 5개 지자체는 둘 다 정책에 반영되지 않았다.

도 관계자는 "참여 의향이 있는 지자체를 전제로 공모가 서둘러 진행되다 보니 전체 22개 지자체가 모두 참여하진 못했고, 도시지역은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진 측면도 있는 데다 유사사업 중복과 지자체별 재정상황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참여율을 높일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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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강진 / 채희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