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주가조작 의혹 등을 두고 "대통령 부인이라도 공개적으로 중앙지검에 출두해 조사받는 모습을 보이는 게 법 앞의 평등이고 법치국가"라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전날 전국 9개 민방 공동 대담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께서 문재인 정부 때 검찰총장을 하면서 조국 사태 수사할 때의 모습이 그런 거 아니었나"라며 "그런 부분에 있어서 대통령 부부가 국민들을 좀 시원하게 해주실 수 없나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든 부인이든 장모든 누구든, 우리나라 국민들만큼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헌법 원칙을 실현하는 게 정의라고 생각하는 국민도 없을 것"이라며 짚었다.

유 전 의원은 차기 당 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선 "제 출마가 당의 변화에 진짜 의미가 있고 도움이 되겠느냐 지점을 고민하고 있다"며 "총선 참패 이후 국민의힘이 변화해야 할 타이밍인데 쇄신의 움직임이 안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어 "제가 출마해 봐야 이 당은 아무 변화가 없겠다 싶으면 아무 의미가 없는 거라 양자 사이에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을 향해 "지금 하는 걸 보면 총선에서 국민에게 호되게 혼이 난 정부여당이 맞느냐 싶을 정도로 변화를 위한 절박한 의지나 각오가 안 보인다"며 "지금은 변화의 방향을 잡고 세부적인 내용이 나와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