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관광지보다 한적한 곳"…변화하는 제주 여행 트렌드

'데이터로 보는 제주여행' 여름편 발간

제주를 찾는 여행객들이 유명 관광지보다는 조용하고 한적한 곳을 찾아 휴식을 취하려는 새로운 여행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관광공사는 30일 색다른 제주 여름 여행에 대한 정보 제공을 위한 '데이터로 보는 제주여행' 여름편을 발간했다.

이번 조사에서 최근 여행객들은 '도민들만 아는', '도민명소', '숨은스팟' 등의 키워드를 통해 한적한 장소를 찾는 경향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공사는 설명했다.

실제 최근 3년간 '도민명소'에 대한 빅데이터 언급량은 2021년 1744건, 2022년 1644건, 2023년 2535건 등으로 2년 사이 약 45%나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도민명소' 연관어는 맛집(1013건), 명소(647건), 여행지(152건), 관광지(148건), 바다(109건), 카페(96건)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봄(3월~5월) 대비 여름철(6~8월) 도민의 내비게이션 데이터 증가율을 살펴본 결과 '정모시 쉼터(7600% 증가)', '샛도리물(6400% 증가)', '강정천(6100% 증가)' 등도 크게 늘었다.

'정모시쉼터'는 정방폭포 상류 지역에 위치한 장소로, 관광객 보다 제주도민의 도착 수가 압도적으로 많아 아직은 도민들에게 더 각광 받는 물놀이 장소로 조사됐다.

'샛도리물'은 삼양해수욕장 옆에 위치한 장소로, 용천수가 나오는 노천탕이다. 특히, 다른 장소와 비교할 때 저녁 시간에 도착하는 차량수가 많은 편으로, 해질녘 물놀이하기 좋은 곳으로 유명하다.

여름철 새롭게 등장한 장소로는 도리빨, 자구리담수욕장, 항포포구 등으로 나타났다.

'도리빨'은 2021년 여름(6~8월) 대비 지난해 여름(6~8월)에 약 545% 언급량이 증가했다. 이 곳은 스노클링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새롭게 관심받는 장소다.

다만 도리빨은 마을 공동어장으로 해산물을 채취할 수 없고, 스쿠버다이빙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방문 시 안내문을 준수하는 등 주의사항을 지켜야 한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에 소개해 드린 장소는 지역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쉼터이자 생활공간이기에 해당 장소를 방문할 때는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존하고, 제주의 고유한 문화 가치를 존중하며 관광객과 도민이 서로 배려하는 여행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사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제주 여행을 미리 준비를 할 수 있도록 가을편과 겨울편 등도 시리즈로 발간할 예정이다. '데이터로 보는 제주여행' 여름편은 제주관광공사 홈페이지(www.ijto.or.kr) 내 알림마당(관광자료실)에서 열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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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