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배추·무 추가 비축…수산물 비축분 30% 싸게 공급

기재차관, '제23차 물가관계차관회의' 개최
농수산물 여름 대비 선제적 수급관리 강화
배추 계약재배 6700t 확대…과수화상병 방제

양배추·사과 등 주요 농축수산물과 휘발유·경유 가격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농수산물 비축을 늘리고 비축분을 방출하는 등 여름철 대비 선제적 수급관리에 나선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3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개최해 농축수산물, 식품·외식, 석유류, 공산품 등 주요 품목별 가격 동향과 물가 안정방안을 집중 점검했다.



참석자들은 5월 들어 기상여건이 개선되면서 전반적인 농산물 가격이 전월대비 하락하고, 석유류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됨에 따라 향후 물가 안정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평가했다.

국제유가가 하향세이긴 하지만 국내 석유류 가격은 여전히 높다. 휘발유 가격은 이달 1일부터 29일까지 리터(ℓ)당 1699원으로, 지난해 5월 가격인 1628원을 웃돌고, 경유도 이달 1541원을 기록해 작년 5월(1471원)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양배추·무, 사과 등 일부 농산물 가격이 아직 강세고 국제유가 변동성, 일부 식품·외식 가격 인상 소식,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등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모든 부처가 경각심을 유지하면서 물가 안정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달 대비 이달 주요 농축수산물 평균가격 변화율은 참외가 26.5% , 수박 21.3%, 애호박이 20.5%, 토마토는 19.0%, 양파가 18.6% 떨어졌다. 한우도 2.9%, 닭고기도 1.0% 떨어졌고 참조기는 0.5%, 마른멸치는 0.3% 하락했다.


이와 반면 양배추가 14.5% 상승했고 무도 3.8%, 사과와 배가 각각 22.0%, 17.0% 올랐다. 돼지고기 가격도 2.9%, 계란도 3.4% 올랐으며 고등어가 4.4%, 오징어가 5.1%, 명태는 8.2% 올랐다.

이에 농산물은 다음달 중 봄배추 1만t, 봄무 5000t을 추가 비축하고 여름배추 계약재배 물량을 6700t 확대해 여름철 수급 불안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한편 과수화상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일일점검체계 및 현장진단실을 가동하고 방제 대책 등을 통해 집중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작년과 같은 집중호우에 대비해 상추·풋고추 등 시설채소는 작황을 상시 점검하면서 피해 발생 시 재파종비용, 출하지원금 지원 등을 통해 신속한 재출하를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수산물은 어한기 대비 방출물량(5080t) 중 1890t(37.2%)을 마트·전통시장, 도매시장, 수산물 가공업체 등 다양한 유통경로를 통해 시중가격 대비 30% 저렴하게 공급했으며 6월까지 전량 방출되도록 신속히 추진한다.

축산물은 일부 ASF, 조류인플루엔자(AI) 발병에 대응해 추가 확산이 없도록 방역을 철저히 하고 수급 영향도 지속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국제유가 하락분이 신속히 석유류 가격에 반영될 수 있도록 시장 점검을 계속하면서 마트, 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공산품 가격 동향도 면밀히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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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