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월세 2만845건→1만6686건
입주물량 줄면서 전월세 매물 감소
고금리·빌라 기피 영향 월셋값 상승
월세가격지수 113.1 역대 최고 기록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월세도 수급 불균형으로 가격 오름세가 지속 중이다.
올해 하반기에도 공급 부족과 비(非)아파트 전세기피 등으로 전월세 시장 불안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12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월세 매물은 1년 전 2만845건에서 이달 1만6686건으로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치구별로는 은평구 아파트 월세매물이 같은 기간 749건에서 208건으로 72.3% 급감했고, 동대문구는 663건에서 290건으로 56.3% 줄었다. 이어 ▲중구(-52.4%) ▲노원구(-46.1%) ▲양천구(-43.0%) 등의 순서로 월세 매물이 감소했다.
서울의 입주물량이 줄면서 월세 매물 감소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5850가구로 지난해 상반기 1만5080가구와 비교해 61.2%(9230가구) 줄었다.
전월세 시장에서 공급을 담당하는 입주 물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빌라 등 비아파트 전세 기피로 아파트로 눈을 돌린 수요가 더해지면서 수급불균형이 이어지고 있다.
월셋값도 꾸준히 상승 중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5월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113.1로 KB부동산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5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가격도 12개월 연속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가격은 지난해 4월 123만7000원에서 1년 내내 상승해 올해 4월에는 129만2000원을 기록했다.
한편, 하반기에도 수급 불균형으로 전월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024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빌라 전세 기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비아파트는 월세가격 상승으로 그동안 임대차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축소됐던 수요를 회복하며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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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