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건설 법정관리신청…지난해부터 10여곳
지난해부터 자금난에 내몰린 광주·전남 건설사들의 법정관리 신청이 올해도 계속 이어지면서 줄도산 우려가 나온다.
12일 법조계·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도급순위 127위 광주·전남 중견건설사 남양건설㈜이 전날 광주지법 1-1파산부에 법인 회생(법정관리)을 신청했다.
남양건설은 전남·경남 지역 지자체 발주 공사 중 적자가 난 상황에서 광주 남구 지역주택조합 등 아파트 신축 현장 2곳에서 대금 수백억원이 들어오지 않아 회생 절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건설업계에선 남양건설의 공사 수주액 규모와 계열사 자금 융통 사정 등을 감안하면 법정관리 신청은 뜻밖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법정관리 인가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하도급 협력 업체, 입주 예정자들의 크고 작은 피해가 우려된다.
최근 원자재값 상승과 금리 인상 등으로 지역 건설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건설협회 전남도회 회장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해 우려감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더욱이 회생신청이 법원으로부터 받아들여질 경우 남양건설 대표인 마찬호 현 대한건설협회 전남도회 회장은 정관에 따라 물러나게 돼 있어 파장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4월말 한국건설도 광주지법에 법인 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냈다.
도급순위 99위인 한국건설은 2820억원 상당의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법정관리 신청을 했다.
한국건설은 광주 4개 신축 공사현장에 대한 중도금 이자를 지급하지 못해 사업포기서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제출하는 등 잇단 보증사고를 냈다.
지난 2월에는 지난해 기준 국내 시공능력평가 순위 105위인 새천년종합건설도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바 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법정관리 신청을 한 건설사가 줄을 이었다.
해광건설을 비롯해 거송건설, 계원토건, 송학건설, 중원건설, 세움건설, 토담건설, 일군토건 등도 이름을 올렸다.
일군토건의 경우 기각결정이 내려졌고 토담건설은 지난 2월 7일 회생절차 폐지결정이 내려졌다.
지역 건설사 한 관계자는 "원자재 값 상승 등으로 지역 건설사가 연쇄적으로 무너지면서 향토기업에 대한 지원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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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조봉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