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즈벡 공동성명…'핵심광물 전략파트너십' '에너지 인프라 한국 기업 참여'

윤-미르지요예프 회담후 공동성명 채택
"특별전략적동반자 관계 강화 상호확인"
우즈벡 WTO 가입 지원, 고속 열차 협력
"북한 유엔 안보리 결의 의무 준수 촉구"
우즈벡, 'K 실크로드 협력구상' 지지표명

윤석열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각)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양국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 및 포괄적 확대를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24개항으로 구성된 공동성명에는 핵심광물 공급망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우즈베키스탄 에너지 인프라 현대화 지원 등 양국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 방안이 담겼다.

양국은 또 북한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세계 평화·번영에 필수적이라는 점에도 뜻을 모았다.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한 윤 대통령은 이날 타슈켄트 콕사로이 대통령궁에서 열린 정상회담 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공동언론발표에 나섰다.

양국은 공동성명을 통해 "양측은 2019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공화국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공동선언'을 바탕으로 정무적 대화와 경제·통상 관계를 강화하고, 문화·인적 교류를 확대하며, 의회 및 지방 간 협력과 국방, 사법당국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상호 확인하였다"고 밝혔다.

◆"핵심광물 포괄적 협력 필요…인프라·교통 협력"
양측은 이를 위한 외교장관 전략대화, 차관급 정책협의회, 경제부총리 회의, 무역경제공동위원회 등 양국간 협의체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특히 "한국 측은 우즈베키스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절차를 위한 전문 지식을 공유하고 실질적 지원을 지속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는 문구가 포함됐다.

양측은 핵심광물 협력 분야에 관해서는 "핵심광물 분야에서 포괄적인 협력의 필요성을 인식하면서, 핵심광물 공급망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한 것을 평가하였다"고 명시했다.

한국 측은 지역난방 시스템을 포함한 우즈베키스탄의 에너지 인프라 및 현대화 과정을 지원하고, 우즈베키스탄은 한국 기업들이 이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여건을 제공할 의사를 밝혔다.

교통 분야 협력 강화도 독자 조항으로 담겼다. 양측은 고속전기여객열차가 우즈베키스탄의 교통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데 주목하고, 한국형 고속철 차량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 협력할 의사를 표명했다는 조항을 명시했다.

양측은 첨단기술 분야 협력에도 합의했다. 과학과 정보통신기술(ICT)이 디지털 시대 발전의 핵심 동력이라는 인식 위에서 기초·응용과학 분야 교류를 추진하고 첨단분석기술센터 건립에 협력하기로 했다.

양측은 2024~2027년간 최대 20억 달러 규모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 지원사업을 성공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양국은 우즈베키스탄에 거주하는 고려인들이 양국 우호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평가하고, 고려인 사회의 발전을 지원해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기후변화 대응, 공중보건 증진, 인적자원 관리, 직업훈련, 방산, 인적교류, 교육 등 분야 협력 증진 방안도 개별 조항으로 포함됐다.

◆"북 안보리 결의 준수 촉구…한국 'K실크로드 구상' 지지"
양측은 북한 핵 문제에 대한 우려와 국제 대응 공조에 관해서도 뜻을 함께했다. '한-중앙아시아 K 실크로드 협력 구상'에 대한 우즈베키스탄의 지지도 공동성명에 명시됐다.

양측은 공동성명에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한반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항구적 평화와 번영에 필수 불가결하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추가적인 행동을 자제하고,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우즈베키스탄 측은 나아가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와 정부 통일 정책인 '비핵·평화·번영의 한반도를 위한 담대한 구상'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우리 정부는 중앙아시아 정상회의가 역내 안보와 발전에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평가했고, 우즈베키스탄은 한국 정부의 '한-중앙아시아 K 실크로드 협력 구상'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또 2007년 설립된 '한-중앙아 협력 포럼'의 역할을 평가하면서 2025년 한국에서 최초로 개최될 예정인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에 협력하기로 했다.

양측은 또 "아프가니스탄이 당면한 인도적 위기를 방지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을 고립시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뜻을 모은 뒤 아프가니스탄 지원 필요성을 확인했다.

나아가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에 근거지를 둔 모든 유형의 테러조직을 해체하고 그 설립을 방지하며, 아프가니스탄이 역내 인근 국가로 확산되는 테러리즘과 불안정의 온상으로 변모하지 않도록 유엔 결의와 국제규범에 따라 실효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양국은 이날 정상회담 계기에 총 17건의 계약과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우즈베키스탄 에너지·인프라 국책사업 수주 지원,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우리 기업 수출 확대 여건 조성 등 문서가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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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김두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