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폭염에 채소류 급등·金과일 여전…여름철 수급 불안 우려↑

사과·배 도매가격 전년比 120~210% 상승
시금치·당근·대파·배추 등 채소류 가격 뛰어
7~8월 수급 우려 커지자 정부도 총력 대응

 때 이른 폭염에 농산물 물가가 급등하고 있다. 제철 과채 가격은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이지만 사과·배를 비롯해 대파, 시금치, 당근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이 전월대비 높은 상승세를 보이며 폭염에 따른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

정부는 국산 농산물의 비축분 확보, 수입 과일에 대한 할당관세 등을 통해 수급 안정을 도모하는 한편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 대책, 농수산물 유통구조 개선방안 등을 마련해 농산물 가격 급등락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사과(후지) 10㎏ 도매가격은 12만3342원으로 전월대비 61.7%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로는 120.3%, 평년 대비로는 228.2% 높은 수준의 가격대를 보였다.

배(신고) 15㎏의 가격은 16만4781원으로 전월대비 27.6% 뛰었다. 전년대비로는 216.7% 가격이 상승했으며 평년대비로는 169.4% 높은 수준의 가격으로 거래됐다.


사과와 배는 지난해 생산량이 30% 가량 감소한데다 수확기까지 공급량이 전년대비 감소할 수 있어 향후에도 가격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예상이다.

채소류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24일 기준 시금치(4㎏) 가격은 2만4736원으로 전월대비 86.3% 올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25.8% 가격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평년대비로는 30.7%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근(1㎏) 가격은 3592원으로 전월대비 17.6%, 전년대비 70.8% 올랐다. 평년대비로는 126.6% 오른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 청상추(4㎏)는 2만8714원으로 전월대비 181.4%, 전년 및 평년 대비로는 각각 11.5%, 10.2% 가격이 올랐다.

대파(1㎏)는 2476원으로 전월대비 50.0% 가격이 올랐다. 전년대비로는 31.3% 올랐으며 평년 대비로는 63.3%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배추 1포기는 상등급부터 하등급까지 전월대비 각각 6.4~13.2%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에선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는 7∼8월에 농산물 수급 불안이 가중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폭염이 전방위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히트플레이션에 따라 서민들의 밥상 물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에 정부는 여름철 수급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배추와 무의 경우 비축(1만5000t), 계약재배(7000t), 산지출하조절시설(6000t) 등 정부 가용물량 2만8000t을 확보해 가격 급등을 막는다는 계획이다.

과일의 경우 사과와 배는 수확기가 다가옴에 따라 가격이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대체재로 수입 과일을 싼 가격에 공급한다. 수입 과일은 이달 중 할당관세 등을 통해 4만t 이상을 도입하고 하반기에도 할당관세를 연장한다.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여름철 기상재해별 대응계획을 추진하면서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기상변화에 따른 농산물 가격 급등을 방지하기 위해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 대책과 농수산물 유통구조 개선방안 등을 본격화한다.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 대책은 생산기반 확보 및 생산성 제고 등을 골자로 ▲재해예방시설 확충 및 계약재배 물량 확대 ▲미래 재배적지 중심의 생산기반 조성 ▲유통단계 단축, 생산자단체 조직화를 통한 유통비용 절감 등을 담고 있다.

농산물 생산·유통 과정의 구조적 문제해결을 위해선 ▲공영도매시장 공공성·효율성 제고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 활성화 ▲산지 유통 규모화·효율화 ▲소비지 유통 환경 개선 등 4대 전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농산물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가격·수급 동향을 매일 점검하고 관련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기상여건이 불안정한 여름철을 대비해선 여름철 수급 안정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고 6월부터는 차관 주재로 '농식품 수급·생육상황 점검회의'를 매주 개최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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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박옥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