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염소 1마리(거세, 50㎏) 100만원…2019년 비해 3배
경매시장 들썩…전국 7곳 중 전남 3곳 경쟁
새 소득축종 주목 예상…지자체들, 잰걸음 감지도
최근 ‘개 식용 금지' 따라 대체재로 주목 받고 있는 흑염소의 몸값이 상종가다.
전남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염소를 사육하는 지역으로 최근 경매시장이 경쟁적으로 가동되는 등 새로운 축종으로서 염소산업의 성장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25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전국의 흑염소 농가는 1만 72곳으로 43만2000여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전남은 1495농가 10만8000여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이는 전국의 25%로 전국 1위다.
전남에 이어 전북(7만9000마리), 충북(6만6000마리), 충남(4만4000마리) 등 순이다.
전남지역에서는 화순이 1만4000마리로 사육수가 가장 많고 영암(1만1000마리), 보성(1마리), 무안(9000마리), 해남(8000마리) 등의 순이다.
6월 현재 흑염소 산지 가격은 1마리( 거세, 50㎏)가 100만원으로 지난 2019년 33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배나 올랐다.
2020년 65만원, 2021년 70만원, 2022년 90만원, 2023년 95만원 등 흑염소 산지 가격은 2019년부터 꾸준히 오르고 있으며 지난 2월 개식용 금지법 공포 이후 더 올라가는 추세다.
전남도 관계자는 "2020년 이전 흑염소 산지가격이 생산비 이하까지 하락해 암염소 도태사업을 추진하고 농가의 사육포기 등에 따라 사육두수 감소로 인해 공급량이 부족해지면서 최근 몇년 사이 꾸준히 가격이 오르고 있다"면서 "여기에 개식용 금지로 흑염소가 대체재로 각광받으면서 가격이 더욱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흑염소의 가격 상승 등에 따라 염소경매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전국 7개 염소 경매시장 중 전남이 3개나 된다. 이달 들어 화순과 보성, 강진이 잇따라 경매시장을 여는 등 열기가 뜨겁다.
지난 17일 강진에서는 전자경매시장도 처음 열렸다.
이날 46농가 251마리가 출품했다. 당일 최고가격은 완도 고금농가가 출하한 흑염소(60㎏)로 159만 5000원에 낙찰됐으며 낙찰 총금액은 1억 8400만원, 낙찰률은 92.4%에 달했다.
이날 경매에서 40마리의 암염소 가운데 최고가는 115만 6000원, 67마리가 출품된 거세 염소의 최고가는 148만원이었다.
㎏당 환산하면 흑염소 평균가격은 한우를 웃돌았다. ㎏당 평균가격은 암염소 1만 8776원, 거세 흑염소 1만 8150원, 숫염소 1만 7200원이었다.
전남도 관계자는 "염소경매시장은 투명한 염소 거래로 산지가격의 폭락이나 폭등을 방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식용 금지로 보양식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는 염소가 앞으로 새로운 소득 축산품목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이면서 지자체들의 잰걸음도 감지된다.
강진군은 염소산업 활성화를 위해 우량 종부 입식 지원 등 5종 1억원의 각종 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흑염소협회와 연계해 축제장에서 흑염소 고기 시식회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최근 염소전자경매시장을 둘러본 강진원 강진군수는 “염소 전자경매시장은 잘 키운 염소를 제값 받고 팔 수 있는 중요한 시설로, 농가소득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이를 시작으로 전국에서 최고의 흑염소 생산기반 구축과 유통 중심기지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강진군은 균형 있는 축산업 발전을 위해 새로운 소득 축종으로 육성코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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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강진 / 채희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