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수입 줄었지만…러·우크라 전쟁 이후 중동의존도 확대

작년 원유수입량 2.5%↓…중동의존도 4.5%p↑
미 수입 비중 늘어…생산 증가에 가격경쟁력↑

지난해 해외에서 수입한 원유는 전년보다 2.5% 감소했지만, 중동 의존도는 4년 만에 다시 70%대를 넘어섰다. 지난 2~3년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러시아를 대체해 중동 수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2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원유수입량은 10억1000만 배럴로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



원유 수입의 중동 의존도는 높아졌다. 지난해 중동산 원유수입 비중은 71.9%로 전년(67.4%)대비 4.5%포인트(p) 늘었다. 2019년(70.2%) 이후 다시 70%대로 늘어났다.

러-우크라 전쟁 이후 러시아 원유를 수입하기 어려워지면서, 이를 중동산으로 대체하기 시작했다. 이에 중동 의존도는 지난 2021년 59.8%에서 점차 확대되고 있다. 국가별 수입량은 사우디가 32.6%로 가장 많다.


이밖에 미국(14.2%), 아랍에미리트(10.9%) 순이다. 미국산 원유 수입비중은 최근 증가세다. 지난 2021년 12.4%에서 매년 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원유 생산이 늘면서 가격경쟁력이 강화돼 미국산 수입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석유제품 수입량은 3억7000만 배럴로 집계됐다. 나프타와 액화석유가스(LPG) 비중이 각각 64.5%, 26.4%로 대부분이다. 수출량은 4억9000만 배럴로 0.5% 감소했다. 경유(39.7%)와 휘발유(20.6%), 항공유(18.8%) 순이다.

원유와 석유제품 수입액은 1128억 달러(약 155억9008만원)다. 이는 국가 총수입액의 약 17.6%에 달하는 액수다. 수출액도 국가 총수출액의 약 7.9%에 해당하는 499억 달러(약 68조9667억원)를 기록했다.

국내 석유제품 소비량은 9억3000만 배럴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치였던 전년(9억5000만 배럴) 대비 2.2% 감소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국내 소비량의 과반을 차지하는 석유화학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며 "국제선 운항이 코로나 이전 수준이 되면서 항공수송 부문에서 소비량은 전년 대비 45.6% 늘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석유공사는 매달 석유수출입과 국내소비 등 수급 통계를 페트로넷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연간 자료가 수집되면 이를 검토한 뒤 확정 공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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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조봉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