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착공 못하자 레미콘·시멘트 출하량 급감…업계 "하반기도 어렵다"

1분기 아파트 착공 실적 18% 감소
레미콘 출하량 전년비 2.3% 줄어
시멘트 수요 성수기에도 회복 안돼

건설 경기 불황으로 아파트 착공 실적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건설 기초소재인 레미콘과 시멘트 출하량도 감소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수요 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레미콘·시멘트 업계의 경영 악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아파트 착공 실적은 지난 2011년 통계 작성 이후 두 번째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전국 아파트 착공 실적은 3만7793가구로, 전년 동기(4만6128가구)와 비교해 18% 감소했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2011년(1만9888가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수도권(2만1000가구)과 지방(1만6793가구) 모두 1분기 아파트 착공 실적이 줄었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전년 동기(2만8211가구)와 비교해 25% 급감하면서 201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공사를 시작하는 아파트가 줄면서 레미콘과 시멘트 출하량도 감소했다.

레미콘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레미콘 출하량이 줄면서 경영 실적도 악화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수요가 회복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여 올해 전반적으로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미콘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레미콘 출하량은 1억3360만㎥로 전년 대비 4.1% 줄었다. 올해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2.3% 줄어든 1억3050만㎥ 규모로 추산된다.

레미콘의 주원료인 시멘트 출하량도 감소했다. 특히 시멘트는 성수기인 2분기 출하량이 1분기보다 되레 줄었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시멘트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5% 감소했다.

협회에 따르면 1분기 시멘트 출하량은 1040만톤(t)으로 전년 대비 13.4% 감소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출하량이 20% 이상 감소하면서 2분기 감소 폭이 확대됐다.

통상적으로 2분기와 4분기는 시멘트 수요 극성수기에 해당해 출하량이 크게 증가한다. 그러나 올해는 이례적으로 2분기에도 감소 폭이 커졌다.

한편, 하반기에도 건설 경기 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업계의 경영 악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건설 수주액은 지난해(189조8000억원)보다 10.4% 줄어든 170조20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레미콘은 건설 경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만큼, 경기가 빨리 회복되기만 바라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수요 절벽에 따른 경영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저성장, 장기 불황으로 이어질 수 있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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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조봉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