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1.5m 구덩이서 작업 중 사고
6일 숨져…경찰·노동부 조사 중
제주 문화재 조사 현장에서 토사 붕괴로 매몰된 60대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나흘 만에 숨졌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안전 관리 실태 등을 조사하고 있다.
9일 제주경찰청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1시25분께 제주시 구좌읍 소재 문화재 표본 조사 현장에서 토사가 붕괴해 인부 A(60대·여)씨와 B(70대)씨가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은 약 1.5m 깊이 구덩이에서 마무리 작업을 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A씨는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고 B씨는 자력으로 탈출, 모두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중상을 입은 A씨는 지난 6일 결국 숨졌다.
사고 현장에는 포크레인 기사 등을 포함해 총 8명이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작업 중 흙이 흘러내리는 것을 보고 신고했다.
사고 전날까지 이 곳에서는 시간당 30~40㎜의 강한 비를 비롯해 100㎜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다. 장마철 많은 비로 인해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작업을 강행해 토사가 붕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주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흙막이, 지주목 등 안전시설 설치 여부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제주산재예방지도팀에서는 중대재해처벌법,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해당 문화재 조사는 제주시의 '상도공원 공원조성 계획결정(변경) 및 실시설계 용역'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지난달 19일부터 제주고고학연구소가 관련 발주를 받아 진행했다.
2013년도 이 곳을 대상으로 실시된 지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 토기 등이 출토되면서 매장 문화재가 있을 확률이 높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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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