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법 개정" 광주·전남 금속노조 총파업…기아차 생산 차질

전국 동시다발대회, 광주 노조원 1800여명 파업
기아자동차 협력사 참여…"라인 3곳 중 2곳 멈춰"

금속노조 광주·전남 노조원들이 10일 ILO(국제노동기구)협약 이행을 위한 노동법 개정을 촉구하며 8시간 동안 총파업에 돌입했다.

KIA(기아)광주공장 협력사 업체들도 파업에 동참하면서 공장 라인 일부가 멈춰 생산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는 이날 오후 광주 광산구 오선동 진곡산단 한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 앞에서 '노조법 개정·타임오프 폐기' 촉구 총파업대회를 열었다.

이날 총파업대회엔 모비언트 등 자동차 부품회사를 포함한 사업장 8곳의 노조원 1800여 명이 참여했다.

총파업대회는 투쟁 발언, 민중의례, 파업돌입 선포·대회사, 격려사, 율동공연, 투쟁사, 조합원 철의노동자 합창, 결의문 낭독, 퍼포먼스·깃발행진 순으로 진행됐다.

정준현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모비스뿐만 아니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제철, 현대제철비지회, 디에스시지회, 기아차비정규직지회 등이 전임자 축소 압박을 받고 있다"며 "타임오프 제도를 폐지하고 노사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밝혔다.

또 "하청업체에 대해 원청이, 자회사에 대해 모회사가 사용자책임을 지고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지난 2021년 ILO 핵심 협약인 '결사의 자유 및 단결권 보호에 관한 협약 87조' 등을 비준했다. 노동계는 노조법 2·3조 개정안을 통과시켜 ILO기준에 맞게 노동법을 개정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은 하청 노동자에 대한 원청 책임을 강화하고, 파업 노동자에게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있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타임오프 폐기 ▲ILO 핵심협약 이행 ▲이주노동자 차별 금지 ▲금속산업 최저임금 준수 등을 요구했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쟁의권을 확보한 사업장을 중심으로 이날 오전·오후 8시간 동안 파업을 진행했다.

이날 파업엔 기아 광주공장 협력사도 참여해 일부 공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총 3개 라인 중 광주 1공장(셀토스·쏘울)과 2공장(스포티지·쏘울)의 일부 공정이 멈췄다. 기아는 이날 파업으로 차량 700~800대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총파업대회는 전국 11개 지역에서 동시 다발 열렸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호남 사회부 / 박광용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