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트럼프 피습에 "정치폭력 강력 규탄…美대선 동향 주시"

"사안 중대성 고려, 외교부·주미대사관 중심 동향 예의주시"
외교 1차관 "美 빠른수습·정국안정 노력…대선 영향 예측은 시기상조"
외교 1차관, 한국 핵무장론에 대해선 "검토하고 있지 않다"

정부는 14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피습 사건을 강력 규탄하고 큰 충격을 받은 미국인들을 위로했다. 이번 사건이 미국 대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트럼프 전 대통령 피습 관련 우리 정부의 입장'을 통해 "우리 정부는 어떠한 형태의 정치 폭력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으로 충격을 받았을 미국민들을 위로하며, 한국민들은 미국민들과 함께할 것"이라면서 "정부는 관련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외교부와 주미 대사관을 중심으로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은 이날 MBN 시사스페셜에 출연해 이번 사건이 미국 대통령 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의를 받고선 "미국 내에서도 사태를 빨리 수습하고 정국을 안정시키는 노력을 먼저 벌일 것"이라면서 "미 대선 영향을 예측해보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김 차관은 또 미 대선에 대한 우리 정부의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에 대해서는 "미 대선에 대해 당국자가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미 대선 동향을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대선 이후에도 한미동맹이 계속 강화·확대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한국의 자체 핵무장론에 대해서는 "정책도 상황에 맞게 검토해야 되나 현 단계에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자체 핵무장이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정부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고 정치권에서 제기된 논쟁에 대해 확실한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 서부 피츠버그 외곽에 있는 버틀러에서 유세 도중 총격으로 오른쪽 귀 윗부분이 관통되는 부상을 당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귀에 피를 흘리면서 긴급 대피했고, 병원에서 안전을 확인한 뒤 긴급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미국 사법당국은 이번 사건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미수로 규정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정치권은 정치 폭력 행위를 일제히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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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