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 1주기…서울 교사 스트레스 1위 "법적보호 못 받는 것"

서울교사노조 의뢰로 서울교대 연구진 실시 연구
'무고성 아동학대' 두려움 여전하다는 지적 계속돼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1주기가 다가온 가운데, 초등학교 교사들이 가장 큰 스트레스를 느끼는 요인이 '교육활동에 대한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점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교사의 정당한 생활지도를 아동학대 혐의로 몰아가는 무리한 신고에 대한 두려움이 여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트레스가 가장 큰 직무는 생활지도가 꼽혔다.



15일 서울교사노동조합은 조합의 의뢰로 홍성두 서울교대 7.18 교권회복연구센터장 등이 실시한 '서울 초등학교 교사의 학교업무 관련 직무스트레스 및 소진 측정과 개선 체계 연구' 중간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교사의 학교 업무와 이로 인해 발생하는 직무스트레스 및 소진에 대해 살피고자 시내 초등교사 855명을 대상으로 5점 척도 방식의 설문을 실시했다.

일반 직무 스트레스와 관련해서 '내가 행한 교육활동이 법적으로 보호 받을 수 없음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다'가 4.58점으로 가장 높았다. 점수가 높을수록 다른 요소보다 스트레스를 느끼는 정도가 크다는 뜻이다.

2위는 '문제행동이 심한 학생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4.43점)였고, '학습에 대한 학생들의 동기 결여는 수업에 방해가 된다'(4.24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교사 일반직무 스트레스 척도 점수가 가장 높은 교육지원청은 강서양천, 강남서초, 성북강북 등 순이었다. 지원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낮은 교육지원청 역시 강남서초, 강서양천, 성북강북 등 순이었다.

지난해 7월 서이초 교사 사망 이후 교사들은 매주 토요일마다 집회를 이어가며 교사를 상대로 한 학부모들의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를 막아 달라며 아동복지법상 '정서적 아동학대' 조항 개정을 촉구해 왔다.

초등학교 교사 업무 기반 직무 스트레스 문항 중에서는 '학생생활지도'가 4.49점으로 점수가 가장 높았다. 이어 '생활지도 관련 수행 업무(상담내용 기록 등)' 4.30점, '상담활동' 4.11점 등 순으로 집계됐다.

심리적 소진 문항들 중 '하루 일과를 마칠 때 진이 다 빠졌다는 느낌이 든다'가 4.38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나는 업무로 인하여 몸과 마음이 지쳐 있는 느낌이다'(4.14점), '나는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이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 피곤하게 느껴진다'(4.11점) 등이었다.

서울교사노조는 오는 18일 오후 4시 서울교대 사향문화관에서 '선생님의 안부를 묻습니다'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갖고 이번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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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취재본부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