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원희룡, '댓글팀' '한동훈 특검' 공세…한 "내부 총질"

나 "채상병·한동훈 특검 국민 동의율 비슷"
원 "댓글팀 의혹, 사실이면 실형받을 사안"
한 "내부 총질·인신공격…민주당 동조하나"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한동훈 후보와 나경원·원희룡 후보가 17일 '채상병 특검' 수용 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나 후보와 원 후보는 이 과정에서 한 후보의 이른바 여론조성팀·댓글팀 의혹과 '한동훈 특검'을 거론하며 공세를 집중했고, 한 후보는 '내부 총질'이라며 반발했다.



한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양천구 CBS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열린 당 대표 후보자 방송토론회에서 나 후보를 향해 "지난 3월18일 인터뷰에서는 채 상병 특검에 동조하는 취지의 말씀을 했다"며 "정치인이 3개월도 지나지 않아 입장을 바꾸는 것에 실망"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나 후보는 "그때는 이종섭 대사 문제로 저희가 더 이상 총선을 치르기 어렵기 때문에 그런 취지의 발언을 했을 수 있다. 설명할 시간이 없었다"며 "지금은 특검에 대해 원칙적 입장으로 가야 한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한 후보가 내놓은 (제삼자) 특검 대안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가 끝나고 그 수사가 미진했을 때 (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채 상병 특검과) 한동훈 특검법의 동의율이 비슷하다"며 "채 상병 특검 (반대가) 국민들한테 설명이 안 되니까 대안을 내놓는다고 본인이 말씀하지 않았나. 한동훈 특검이나 채 상병 특검이나 (다른 게 뭔가)"라고 주장했다.

나 후보는 "채 상병 특검도 (동의율이) 60%인데, 한동훈 특검도 56%가 나왔다"며 "(한 후보의) 논리라면 원칙 없이 끌려가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한 후보는 "여기서 그렇게까지 말씀하는 건 내부 총질 아닌가. 정말 그렇게 생각하시나. (한동훈 특검의) 내용이 뭔지는 아시나"라며 "한동훈 특검을 의회에서 추진하실 건가"라고 반발했다.

원 후보도 이날 토론회에서 한 후보가 주장한 '제삼자 채 상병 특검'과 관련 "채 상병 특검은 수사 대상의 혐의 자체가 없다고 결론이 나지 않았나. 수사할 특검 추천자만 바꾸면 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반면 한 후보는 "제가 채 상병 특검에 대한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해서, 우리 당이 그 사안에 대해 숨기는 게 없다는 식의 메시지를 주면서 판이 바뀌었다"며 "원 후보야말로 민주당이 계속 특검을 발의할 때 어떻게 할 건가"라고 반박했다.

원 후보는 한 후보의 여론 조성팀·댓글팀 의혹과 야당이 추진 중인 '한동훈 특검'을 거론하며 "사실관계가 맞다면 김경수 지사처럼 징역 2년의 실형을 받을 수 있는 사안이고, 당내에서 보호하려고 해도 보호할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한 후보는 "민주당 양문석의 주장에 동조하는 원 후보에 대해서는 당심이 판단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원 후보가 축제여야 할 전당대회장을 끝까지 혼탁하게 인신공격의 장으로 몰고 가는 것에 유감"이라며 "처음부터 끝까지 그런 말씀만 하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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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김두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