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의회 후반기 의장 불신임안 부결…국힘 "단식 검토"

민주·진보 시의원 투표 불참

경기 수원시의회 국민의힘이 주도한 후반기 의장 불신임 안건이 부결됐다.

수원시의회는 22일 오전 제384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열고 국민의힘 유준숙 의원 등 13명이 발의한 의장 불신임 안건을 상정했다.



이번 안건은 국민의힘이 지난 8일 의회사무국에 의장 불신임 안건에 대한 임시회 소집을 요구하면서 열리게 됐다.

이날 본회의는 김정렬 부의장이 이재식 의장을 대신해 직무대행으로 사회를 봤다. 의장 불신임 안건이 통과되려면 지방자치법 62조에 따라 재적의원 4분의 1 이상 발의와 재적의원 과반수 찬성이 필요하다.

이번 안건을 발의한 유준숙 의원은 제안 설명에서 "이재식 의장은 상임위원회와 특별위원회 구성 시 교섭단체 국민의힘 대표의원인 본 의원에게 협의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이는 명백히 수원시의회 기본조례 제42조1항을 위반하고 시의회 관례를 파기한 행위로 시민과 동료 의원들의 신의를 저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무기명 투표로 진행된 안건 투표에서는 민주당과 진보당 의원들이 투표 실시 전에 본회의장을 모두 빠져나가면서 재석의원 과반수 득표를 얻지 못해 안건이 부결됐다. 재석의원 37명 가운데 19명이 투표에 참여했는데 찬성 18표, 기권 1표가 나왔다.

앞서 시의회 국민의힘은 지난 3일부터 민주당의 후반기 원구성에 반발해 릴레이 삭발식에 이어 시민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이같이 반발하는 데는 민주당과의 후반기 원구성 협상이 순탄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의회는 지난 1~3일까지 제383회 임시회를 열어 후반기 원구성을 완료했다. 후반기에는 무소속 이재식(6선) 의원이 의장을, 민주당 김정렬(3선) 의원이 부의장을 각각 수행한다.

각 상임위원장은 의회운영위원장만 진보당이 맡고 나머지 4개 상임위와 함께 3개 특별위원장을 모두 민주당이 맡기로 했다.

현재 후반기 의석수를 보면 국민의힘 17석, 민주당 17석, 진보당 1석, 무소속 2석 등 비중을 보이고 있다.

다만 진보당과 무소속 등 2석이 범야권으로 분류되면서 국민의힘 및 무소속 등 범보수 의석이 1석이 부족하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중심으로 꾸려진 후반기 원구성을 다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의회 국민의힘 한 의원은 "지금 단식투쟁도 진행하기 위해 장소를 알아보고 있다"며 "8월 말부터 시작되는 다음 회기 전까지 민주당과 합의점이 도출되기를 바라고 있는데 민주당이 어떻게 나오는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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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