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무고' 화성동탄서, 게시판 닫아 또 논란…전수조사서 '보완 필요성' 나와

시민 비난글 올라오던 '자유게시판' 폐쇄…"재정비 위해 닫은 것"
경기남부청 전수조사서 교육 필요한 부분도 나와, 수사 부적절은 없어

'성범죄 무고 논란'에 경기남부경찰청 조사를 받는 화성동탄경찰서가 23일 '자유게시판 폐쇄'로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화성동탄서는 이날 '리뉴얼'을 이유로 자유게시판을 닫았다.



화성동탄서 관계자는 게시판 폐쇄에 대해 "시민들 목소리가 자유게시판 폐쇄 이유는 아니다"며 "행정기관 민원서비스 통합 방침에 따라 경찰 민원포털로 통합 운영하기 위해 자유게시판을 닫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자유게시판에 올라오는 글 일부가 담당 기능 답변이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 자유게시판은 답변 기능이 없어 이를 답변 가능한 공식 창구로 유도하기 위한 정비 과정이다"고 부연했다.

화성동탄서는 앞서 지난달 23일 20대 남성 성범죄 무고로 논란이 불거진 곳이다.

무고 피해자 A씨는 지난달 23일 오후 5시께 화성시 소재 자신이 사는 아파트 헬스장 옆 관리사무소 건물 여자 화장실에서 B(50대·여)씨를 몰래 훔쳐보고 성적 행위를 한 혐의를 받았었다.

이러한 상황은 B씨가 23일 오후 5시30분께 경찰에 A씨를 신고하면서 벌어졌다.

경찰은 신고 접수 후 A씨에 대해 수사했는데, 이 과정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는 A씨에게 "떳떳하면 가만히 있으라" 등 대응하면서 부적절한 대응을 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A씨는 사건 직후 '억울한 남자'라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신의 사연을 알렸다. 이 영상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경찰에게 "무죄 추정 원직을 어겼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이후 사건에 대한 논란이 커지던 27일 B씨가 돌연 화성동탄서를 찾아 "허위신고였다"고 자백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경찰은 현재 B씨를 무고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폐쇄된 자유게시판은 이 사건이 벌어지면서 수많은 시민이 비난 글이 올라온 곳이다.

현재 시민들은 자유게시판이 폐쇄되자 남아있는 칭찬합니다 게시판에 찾아가 비난 글을 작성하고 있다.


한편 이번 무고 사건 직후 경기남부경찰청은 화성동탄서에 대해 수사 절차의 적정성과 결과 합리성 등을 살펴보는 전수 조사를 벌여 일부 '보완 필요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수조사 대상은 지난해 1월부터 있었던 성범죄 사건이다.

조사에서 나온 문제점은 종결된 수사 결과에 영향을 주거나 부적절한 수사가 있던 것은 아니며, 향후 수사에서 보완해야 할 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조사를 마무리하고 정리하는 단계에 있다"며 "이미 종결한 사건 가운데 결과를 뒤집을 내용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수사에서 보완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교육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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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