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가자 지구에서의 종전을 사실상 압박했다.

CNN과 AP 등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25일(현지시각) 네타냐후 총리와의 면담 이후 연설에서 "이제는 이 전쟁을 끝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면담에서 네타냐후 총리에게도 이런 발언을 했다는 설명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스라엘이 안전하고, 모든 인질은 풀려나며, 가자 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이 겪는 고통을 끝내는 방법"으로 전쟁이 종식돼야 한다고 했다. 팔레스타인 주민의 권리도 강조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하마스는 현재 가자 지구에서의 휴전 협상을 마무리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 문제에 관해 합의를 도출하려는 회담에 희망적인 진전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네타냐후 총리에게 말했듯, 이제는 이 합의를 이뤄야 할 때"라고 했다. 또 '두 국가 해법'이 "이스라엘이 안전한 유대인 민주주의 국가로 남고 팔레스타인이 자유와 안보, 번영을 누릴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지난 9개월간 가자 지구에서 벌어진 일은 엄청나게 충격적"이라며 "숨이 끊어진 아동과 절박하고 굶주린 주민이 안전을 위해 이주하는 모습"을 가자 지구의 현실로 제시했다.

그는 "이런 비극 앞에서 눈을 돌릴 수는 없다"라며 "고통에 무감각해져서는 안 된다. 나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인이 가자 전쟁을 이분법적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너무 자주 이분법적인 소통이 이뤄진다"라며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라고 했다. 중동 지역의 역사와 복잡성 등에 대한 이해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 및 해리스 부통령과 면담한 네타냐후 총리는 주내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도 면담할 예정이다. 둘은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