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도시철도 2호선 본격화…'수소트램' 차량 제작 돌입

현대로템과 2934억원 계약…2026년 초도편성 반입
6개월간 종합시험 운행 거친 후 2028년 정식 개통

대전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이 1996년 정부의 최초 기본계획 승인 후 28년, 트램으로 변경된 지 10년 만에 본격적인 차량 제작에 돌입한다.

시는 현대로템과 검수·신호시스템을 포함한 수소 트램 34편성 제작에 대한 2934억원 규모의 계약을 최종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계약 체결은 2023년 11월 수소트램으로 사업방식 결정 후 기획재정부 총사업비 조정 결과를 반영해 지난 4월 조달청 나라장터시스템에 입찰 공고됐으며 협상에 의한 계약 방식으로 진행됐다.

당초 국내 2개 제작사가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6월11일 개찰 결과 현대로템이 단독으로 최종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 제안서 평가와 대전시의 기술 및 가격 협상 과정 등을 거쳤다.

최종 계약이 도시철도 2호선 총사업비 1조4782억원 가운데 관련 예산으로 책정돼 있던 3104억원 대비 약 170억원 감액된 금액으로 체결됨에 따라 총사업비 증액에 따른 부담도 줄었다.

이번 계약으로 대전 도시철도 2호선에 투입 예정인 수소 트램은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될 예정이며 현재 국가 기술개발(R&D) 과제를 통해 주요 부품 기술개발, 성능평가, 5000㎞ 운행 등 실증이 완료된 상태이다.

대전 수소 트램은 수소와 공기 중 산소의 화학 반응을 통해 만들어진 전기를 사용해 모터로 구동되며 1회 충전으로 200㎞ 이상 운행이 가능하고, 회전 가능한 최신 대차 기술이 적용돼 궤도와의 마찰 소음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수소 트램의 핵심 기술인 수소연료전지 스택으로 전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등 오염물질 배출이 전혀 없고 공기 중 미세먼지 정화를 통해 하루 운행만으로 약 11만 명이 1시간 동안 소비하는 청정공기를 생산하기 때문에 대기질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차량 측면 유리에는 노선 정보 등을 표시하는 55인치 투명 OLED 4대 및 청각 장애인 보조장치(히어링 루프) 등 각종 편의 장치가 설치되고 배터리시스템의 셀타입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리튬폴리머 대신 LTO 배터리로 적용해 화재에 대한 안정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제작된다.

그 외에도 트램 유지 보수에 특화된 최신 검수 설비를 채택했고, 우선신호방식의 신호시스템을 적용해 안정성과 정시성을 높일 계획이다.

향후 시는 2026년 하반기 1편성 반입을 시작으로 2028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34편성의 수소트램을 현대로템으로부터 납품받게 된다.

이후 약 6개월간의 종합시험운행을 통해 성능과 안전성을 최종 검증한 후 2028년 말 정식 개통할 계획이다.

이장우 시장은 “도시철도 2호선에 투입될 차량에 대한 제작 돌입은 오랫동안 계획에만 머물러 있던 사업이 실질적으로 본격화된 것이라는 점에서 착공만큼이나 큰 의미가 있다”면서 “국내는 물론 세계 최초로 38.8㎞ 최장 순환노선에 투입될 수소트램과 관련해 사업수행 관련 시민보고회를 열어 시민들에게 보고 드리는 자리를 갖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사업은 총사업비 1조4782억원 규모로 현재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정부의 최종 사업계획 승인 전 교통영향평가 등 행정절차가 이행되고 있다.

오는 10월 중 착공 후 약 4년간의 공사를 거쳐 2028년 연말 정식 개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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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취재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