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군수 "단양천댐 안 된다 했다…일방적 선정"

단양군의회도 긴급 간담회 소집…총력저지 나설 듯

충북 단양군과 단양군의회가 단양천댐 건설 총력 저지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문근 군수는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군은 단양천댐 건설을 신청한 적이 없다"면서 "그런데도 후보지에 포함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환경부를 맹비난했다.

그는 "선암계곡은 물이 맑고 계곡이 아름다워 많은 피서객이 몰리는 곳"이라며 "만약 단양천에 댐을 건설하면 30여 가구가 수몰되고 소선암교까지 물에 잠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군수는 "지난주 목요일(25일) 단양군청을 방문한 환경부 담당 국장에게 (군은)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강조한 뒤 "앞으로도 주민설명회와 공청회 등 지역 주도의 의사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상훈 단양군의장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충주댐 건설로 수몰의 아픔을 겪은 단양 지역 주민에게 또다시 큰 시련과 고통을 안겨 주는 일"이라며 반발했다. 군의회는 내달 1일 긴급 의원간담회를 소집,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전날 기후대응댐 건설 후보지 14곳을 발표했다. 단양천은 강원 삼척 산기천, 경북 청도 운문천, 전남 화순 동복천과 함께 용수전용댐 후보지에 올랐다.

충주댐 상류인 단양천에 저수용량 2600만㎥ 규모의 댐을 만들어 수도권 공급 용수 부족에 대비한다는 게 환경부의 구상이다.

그러나 단양천을 따라 형성된 선암계곡은 단양 지역 대표 관광지 중 하나다. 상·중·하선암으로 나뉜 선암계곡은 단양팔경 중 3경으로 꼽히고 군립 자연휴양림과 캠핑장 등 공영 또는 민영 관광시설이 즐비하다.

단양천은 단양군 대강면 방곡리 수리봉에서 단성면 가산리·대잠리를 거쳐 충주호로 흐르는 21.5㎞ 길이 지방 2급 하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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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