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명 몰린 행복주택 대기행렬에 "모집 취소" 소동

시민 1명, 어지럼증 호소해 병원 이송
인파 관리 위한 경찰기동대 뒤늦게 투입

부산도시공사가 5일 오전 진행한 행복주택 잔여 세대 추가 입주자 모집에 수천 명의 시민이 몰렸다. 특히 이번 모집은 선착순 방문 접수로 진행됐는데, 원활하지 못한 접수 과정 탓에 많은 시민이 폭염 속 불편을 겪었다.



공사에 따르면 이번 모집은 이날부터 오는 9일까지 공사가 보유한 ▲일광 158세대 ▲동래 74세대 ▲아미 39세대 ▲시청 앞 23세대 ▲용호 2세대 등 총 5개 단지 296세대에 대해 진행될 계획이었다.

모집 첫 시작일인 이날 접수 대상 단지는 시청 앞 행복주택 2단지, 경동 포레스트힐 행복주택 아미 총 2개로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공사 1층 선착순 방문 접수로 이뤄질 예정이었다.

첫 모집 날인 이날 수천 명의 시민이 몰리며 공사 1층을 가득 메운 것은 물론 건물 밖까지 길게 줄을 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현장에는 119구급대가 출동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오전 11시2분께 20대 여성 1명이 어지럼증을 호소해 소방이 현장에 출동, 이 여성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현장 인파 관리를 위한 경찰기동대 1개 중대가 투입되기도 했지만, 뒤늦은 조치로 공사의 행정이 안일했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현재 공사 누리집 내 민원란에는 이날 모집에서 불편을 겪은 시민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글들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공사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예상 밖의 인파가 몰려 이날 모집은 형평성 등의 문제로 취소하게 됐다"며 "추후 모집과 관련한 변경 공지 등을 게시할 예정이다"고 해명했다.

행복주택은 청년과 신혼부부, 고령자 등을 대상으로 주변 시세의 60~80% 금액으로 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으로 계층별 6년에서 최대 20년까지 거주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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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