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환경단체 등 비판 목소리 잇따라
농어촌민박협회 “대규모 리조트 반대”
환경운동 “중산간 개발 사실상 면죄부”
제주경실련 “막대한 영향 초래 우려”
한화가 제주시 애월읍 중산간에 추진 중인 애월포레스트 관광단지 사업에 대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제주도 농어촌민박협회는 6일 성명을 내고 애월읍 중산간 대규모 리조트 개발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농어촌민박협회는 이날 “도내 약 6000개소의 농어촌민박업체가 대부분 가족 경영으로 운영하며 지역 문화를 관광객에게 전달하고 있다”며 “대규모 리조트(애월포레스트 관광단지) 등장 시 소규모 민박업체들은 심각한 경쟁에 직면, 지역경제 양극화와 도민 사람의 질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개발로 인한 환경훼손, 영세 민박업자들의 경제적 고통 심화, 서민 경제 몰락 및 사회적 갈등과 행정 비용 부담 등을 들며 “한화의 대규모 리조트 개발에 대해 강력히 반대한다”고 피력했다.
지난 5일에는 제주환경운동연합이 도의 지구단위계획 및 도시계획시설에 대한 ‘지속가능한 도시관리계획 수립 기준(안)’을 “해발 300m 이상 중산간 지역 대규모 관광개발에 사실상 면죄부를 준 것”이라고 비판하며 그 예로 한화 애월포레스트를 들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도는 지난해 수립한 ‘2040 도시기본계획’에서 중산간 지역의 관리 수단 미흡으로 식생파괴, 지형훼손이 심각하다고 진단했지만 이번에 제시한 도시관리계획안은 해발 300m 이상 ‘중산간 2구역’에 관광휴양형 지구단위계획을 허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관광휴양시설(골프장)은 규제한다고 생색내면서 모든 관광휴양형 개발사업을 명시적으로 허용해 주겠다는 방침”이라며 “이 기준대로라면 최근 논란이 된 한화그룹의 대규모 관광지 개발도 가능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1일에는 제주경실련이 성명을 통해 “한화가 추진하는 애월포레스트 관광단지 개발이 축구장 168개 면적으로 전문가가 아닌 상식적인 판단을 가진 누구라도 문제점이 있음을 알 수 있다”며 “모든 방법을 동원해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역설했다.
제주경실련은 애월포레스트의 문제로 ▲숙박시설 과잉 속 1000실 이상 숙박시설 추가 허가 ▲중산간 개발 가속으로 제주 자연경관 자원 훼손 ▲지하수자원특별관리구역 개발 및 대규모 용수 공급이 관광단지에 이뤄질 경우 지역주민 직·간접 피해 등을 꼬집었다.
제주경실련은 “제주에 막대한 영향을 초래할 대규모 개발의 우려와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며 “도의회는 각계 전문가와 주민이 참여하는 토론회 등을 열어 도가 대기업의 로비 등에 잘못된 결정을 할 수 없도록 도민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라”고 촉구했다.
애월포레스트는 서귀포시 하원테크노캠퍼스(옛 탐라대학교 부지)에 우주센터 건립을 추진 중인 한화그룹이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 일원에 1조7000억원을 들여 문화시설, 운동시설, 숙박시설(1090실), 공공시설 등을 만드는 관광단지다.
사업 시행자인 애월포레스트PFV의 지분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주)가 62%, 이지스자산운용(주)이 18%, IBK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각 10%씩 가지고 있다.
사업 대상지는 해발 300~433m의 중산간이고 지난 2022년 지하수자원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도는 애월포레스트 관광단지 조성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 항목 등의 결정내용을 공개, 오는 9일까지 이에 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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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