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굴착 땅속배수 기술, 기후변화 대응 생산성 확보 대안 부상

5년간 실증시험서 논콩 재배지 콩 수확량 20∼50%↑
2~4년 내 시공비 회수에 10년 이상 반 영구적 사용

2019년도부터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무굴착 땅속배수 기술'이 기후변화에 대응해 논콩 생산성을 유지하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9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무굴착 땅속배수 기술은 땅을 따로 파지 않고 배수관과 소수재(모래·자갈·왕겨)를 땅속에 동시에 묻어 논에서 밭작물을 재배할 때 배수(물 빠짐)불량으로 인한 침수, 습해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이 기술을 시공할 경우 장마철 집중호우와 폭우 등으로 강우량이 증가해도 논 토양의 배수가 원활해 논콩 생산성 저하를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식량과학원 생산기술개발과가 지난 5년간의 현장 실증시험에서 무굴착 땅속배수 기술을 적용한 결과, 인근 일반 논과 비교해 콩 수확량이 20∼50%가량 많은 것을 확인했다.

지난해 잦은 비로 습해가 컸던 일부 지역의 시험 재배지 중에는 수확량이 50% 넘게 나온 곳도 있었다.

이외에도 한번 설치하면 10년 이상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경제성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공 비용은 헥타르(㏊)당 약 1232만원으로 땅을 파고 관을 묻는 굴착식 땅속배수 기술(3720만원)의 약 3분의 1수준이다. 시공비는 콩 수확량 증가 정도에 따라 2∼4년 안에 회수할 수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앞으로 관계기관과 협업해 기술 효과와 경제성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현장 보급을 확대해 국산 밭작물 원료곡의 원활한 공급과 소비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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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조봉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