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이란, 이번주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 가능성"

이란 보복공격 관련 "미국·이스라엘 평가 일치"
"이란 공격땐 가자 휴전 협상에도 영향" 우려
北무기 우크라전쟁 사용 보도에 "푸틴 절박해"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야 피살에 따른 이란의 보복 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백악관이 12일(현지시각)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이날 온라인브리핑에서 "이스라엘은 이란과 대리세력이 수일 내에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점점더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있다"며 "우리도 이러한 우려를 공유하고, 이스라엘 및 역내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워싱턴=AP/뉴시스]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야 피살에 따른 이란의 보복 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백악관이 12일(현지시각) 밝혔다.

커비 보좌관은 "잠재적인 (공격) 시기와 관련해 이스라엘 측이 가진 것과 동일한 우려와 예상을 공유한다"며 "이번주가 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것은 이스라엘의 평가이기도 하면서 미국의 평가이기도 하다"며 "우리의 평가도 이스라엘의 평가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미 폭스뉴스는 중동지역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과 친이란 무장세력이 향후 24시간 내에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국은 이란의 자제를 촉구하는 한편, 혹시 모를 공격에서 이스라엘을 방어하기 위한 준비태세를 갖추려 노력 중이다.

커비 보좌관은 "우리는 분명히 이스라엘이 지난 4월에 그랬던 것처럼 또 다른 공격에 맞서 스스로 방어하는 상황을 바라지 않는다"며 "그러나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우리는 그들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도록 계속 도울 것이다"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전 영국, 독일, 이탈리아 정상들과 전화 회담을 통해 관련 사안을 논의했고 "이란에 이스라엘에 대한 지속적인 군사 공격 위협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만약 이란이 조만간 보복 공격을 감행할 경우 현재 진행 중인 가자지구 휴전 및 인석석방 협상에는 악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 미국 등 중재국은 오는 15일 협상을 제안한 상태다.

커비 보좌관은 "만약 이번주에 어떤 일이 생긴다면 그것(공격)의 시기는 우리가 15일날 바라고 있는 대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우려했다.


한편 백악관은 최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을 상대로 한 러시아의 무인기(드론) 공격에 북한 무기가 동원됐다는 분석이 제기된 것을 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절박한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커비 보좌관은 관련 질문에 "개별 보도를 확인할 수는 없다"면서도 "사실일 경우 북한 군사 능력을 추구해온 푸틴의 행적과 불일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커비 보좌관은 이어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꽤 오랫동안 얘기해왔다"며 "푸틴은 군사능력이 절박하다. 그것들은 모두 제재 대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에 북한 무기까지 동원하는 것은 그만큼 궁지에 몰린 증거라는 것이 미국이 되풀이해온 주장이다.

커비 보좌관은 "러시아 경제는 기본적으로 전시경제로 바뀌었고, 푸틴은 이란이나 북한과 같은 국가들에 절박한 심정으로 손을 뻗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미사일이 계속 떨어지고 에너지 인프라시설이 파괴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위험할 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에도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러간 급성장하는 방위협력은 인도태평양지역에서 우리의 집단적 국가안보 상황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며 "자체적으로 뿐만 아니라 동맹 및 파트너들과 최선을 다해 이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BC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공군은 지난 11일 러시아군이 키이우 등에 발사한 드론 57대 중 53대를 격추했다며, 이 공격에 북한 미사일 4대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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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