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버스 '신생회사가 건조' 논란…서울시, 공정 사진 공개하며 반박

이영실 "작년 12월 말에 설립한 신생 회사"
서울시 "대우조선해양 출신 선박 전문가"

내년 3월 개통을 앞둔 수상대중교통 '한강버스'가 신생 조선회사에 의해 건조되고 있어 안전성이 의심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이영실 의원(더불어민주당·중랑1)은 29일 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이번 6척의 한강버스 건조계약을 체결한 A중공업(가덕중공업)은 작년 12월 말에 회사 설립을 하고 올해 4월에 회사 신고를 한 검증되지 않은 신생 회사"라고 밝혔다.

이어 "4월5일에야 직원 등록을 하고 회사 신고가 된 회사와 3월28일 약 178억원의 선박 건조 변경 계약을 체결한 것"이라며 "이는 서울시가 사업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충분한 검토와 검증을 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이 의원은 또 "수상 대중교통 수단이 될 하이브리드 선박인 한강버스의 제작에는 보다 정교한 기술력을 요하기 때문에 자격을 갖춘 회사가 선정돼야 함에도 자체 조선소도 없고 친환경 선박 건조 실적도 없는 회사에서 아웃소싱으로 레고블록 조립하듯 선박 건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졸속 행정으로 인해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한강버스의 근본적인 문제를 신속히 파악해 의혹을 해소하고 투명한 과정에서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시정의 책임자인 오세훈 시장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서울시는 한강버스 건조 현황 사진까지 공개하며 업체 선정 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시는 "가덕중공업 대표를 포함한 임원과 기술고문 등 경영자는 대우조선해양 등에서 경험이 풍부한 선박 전문가"라며 "직원 11명과 협력업체 70명 등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선업계는 수주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작업부지 임차 사용, 용접공 위탁 계약 활용하는 방식 등으로 운영된다"며 "가덕중공업 설립 이후 한강버스 외 예인선 2척(지난 3월), 환경청정선 2척(지난 4월) 건조계약 체결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시는 감리보고서에서 지적된 문제점 역시 이미 해결했다고 밝혔다.

시는 "당시 지적된 문제점들 해결 위해 상주 감리를 투입해 공정 관리와 품질(설계대로 건조 여부 등) 확인을 통해 공정에 차질이 없도록 관리하고 있다"며 "친환경보조금 신청 관련 KOMSA(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에서 가덕중공업 선박 제작 현장 방문 후 선박 생산에 문제없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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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이병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