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없는 희생 강요 말라" 조선대병원 노조 총파업 출정식

파업에는 노조원 '3분의 1' 400명 참여 추산
임금 인상률·소급 적용 두고 노사 조정 결렬

조선대병원 노조가 병원 측을 향해 임금 현실화와 처우 개선 등을 촉구하면서 총파업에 돌입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조선대병원지부는 29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 본관 원무과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출정식에는 지부 소속 노조원 전체 1200여명 중 병동 간호사를 중심으로 350여명이 참석했다.



총파업 출정식은 개회선언, 민중의례, 격려사, 연대사, 경과보고, 파업가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노조원들은 '기약없는 고통분담' '대가없는 희생강요' '병원 노동자들에게 정당한 보상을' 등의 문구가 적히 손팻말을 들고 병원을 규탄했다.

노조와 병원 측은 전날 열린 전남지방노동위(지노위)가 정한 마지막 쟁의 조정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지노위 조정이 무산된 이후 밤새 이어진 노사 자율 협상조차 잠정 결렬됐다.

이에 노조는 쟁의행위 투표결과 조합원 74%가 파업에 찬성한 결과대로 이날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파업 참여 규모는 400여 명으로 잠정 추산된다.

노조는 임금인상, 간호사 불법의료 근절, 야간근무 개선, 자녀돌봄 휴가 확대 등을 병원 측에 요구했다. 최종안으로는 올 3월부터 이달까지의 인상분 소급 적용을 포함한 2.5% 인상을 제안했으나 병원 측이 소급 적용 불가론을 내세우면서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출정식을 마친 노조는 기자회견을 열어 병원 측을 향해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노조는 "2024년 상반기 소비자 물가지수는 2.8%나 올랐다. 수술 건수도 늘어나고 병동 가동률도 80%에 육박하지만 병원 측은 비상경영체제만 이야기 하고 있다"며 "수십년간 매년 진행해온 단체협약도 이제는 2년에 한 번 진행하겠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병원 집행부는 전공의 진료거부 사태를 핑계로 많은 것들을 빼앗아가면서 이 고통을 노동자들이 계속해 견뎌낼 것을 강요하고 있다"며 "병원은 코로나19 사태에도, 전공의 집단진료거부 사태에도 묵묵히 환자와 보호자 곁을 지켜온 노동자들을 존중해 소급적용불가 등 요구조건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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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사회부 / 박광용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