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화력폐쇄대책위원회 공식 출범…"특별법 제정하라"

9일 태안문화원 2층 아트홀서 출범식 가져
정부 등에 15가지 요구안 발표 및 거리 행진 벌여
위원회, "실현될 때까지 군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싸워 나갈 것"

충남 태안군민이 만든 태안화력폐쇄대책위원회가 9일 출범식을 갖고 정부에 화력발전소 폐쇄에 따른 특별법 제정 등을 요구했다.

그동안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해 이뤄지던 대책 요구가 민간 차원에서 이뤄진다는 데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날 위원회는 태안문화원 2층 아트홀에서 군민 등 약 200명이 모인 가운데 출범식을 가졌다.



강연자로 나선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전주희 강사는 태안화력 폐쇄와 정의로운 전환을 주제로 그동안 화력발전소가 지역만이 아닌 서울 등 대도시 등을 위해서도 가동된 만큼 국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필수 위원장은 "정부와 충남도, 정치권이 태안화력발전소 폐쇄에 대한 대책이나 지원에 대해 소홀히 하는 것은 군민에게 모든 피해를 전가하는 행위"라며 "인구 감소로 지역 소멸 위기에 처한 군에 하루빨리 대체 산업 발굴과 지원 대책을 수립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날 위원회는 ▲화력발전 폐쇄에 따른 특별법 제정 ▲신규 LNG 발전소 태안 유치 약속 ▲해상풍력 공공 주도 사업 추진 ▲이원-대산 해상교량 건설을 통한 이원 간척지 내 국가산단(RE100) 조성 ▲태안항 민간 개방 등 15가지 요구안을 발표했다.

출범식 후 위원과 참가 군민 60여명은 대민 홍보를 위해 문화원에서 버스터미널까지 거리 행진을 벌였다.

이후 위원회는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에 들러 요구안을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한편 정부는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내년부터 2036년까지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58기 중 28기를 단계적으로 폐쇄한다.

이중 태안에서는 화력발전 총 10기 중 6기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폐쇄된다.

문제는 이에 따른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에서 정부가 제대로 된 대응책을 제시하고 있지 못하는 데 있다.

태안발전본부의 경우 태안에서 가장 큰 기업이다.

최근 발표된 국책 연구기관 발표에 따르면 화력발전 폐쇄에 따른 지역 경제 파급 효과는 생산유발 감소 7조8680억원, 부가가치 유발 감소 3조2220억원이다.

위원회는 "지역 파급력이 이처럼 엄청난 상황에서 이미 발전소는 새 성장원으로 정규직 직원들을 이동 배치하고 있다"며 "또 최근 충남도와 발전3사 정규직 노조는 자신들만의 협의체를 만들어 대응하고 있다"고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위원회는 "재교육 및 일자리 전환 기회 제공,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 대안, 지역 경제활성화 대책 마련을 위해 정부 도, 군, 한국서부발전, 지역 정치권이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며 "이에 소홀히 하는 것은 군민에게 모든 피해를 전가하는 행위로 해당 요구가 실현되는 그날까지 군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싸워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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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취재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