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트럼프, 오늘 첫 TV토론…참모없이 90분 진검승부

한국시간 11일 오전 10시부터 美 대선 토론
해리스, 일찌감치 토론 준비…대역 두고 맹연습
트럼프측 자신감…"복싱이면 알리·메이웨더"

올해 미국 대선의 중대 갈림길이 될 것으로 보이는 대선 TV토론이 10일(현지시각) 밤 치러진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이날 오후 9시(한국시간 11일 오전 10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ABC 주최 일 대 일 대선 토론을 벌인다.

토론은 청중 없이 90분간 진행되며, 각 후보는 무대 위에 마련된 연단 뒤에 서서 사회자 진행에 따라 발언한다. 연단에는 자료를 지참할 수 없고, 토론회 내내 참모들과 소통도 할 수 없다.


▲ [펜실베이니아=AP/뉴시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양측은 상대 후보가 발언할 동안 마이크를 계속 켜둘지를 두고 이견을 드러냈으나, 결국 음소거를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후보간 중요한 공방이 오갈 경우엔 음소거가 해제될 수 있다고 해리스 측은 전했다.

각 후보에겐 질문에 따라 답변에 2분, 반박에 2분, 후속 질문과 반박에 대한 답변 및 해명에 1분 시간이 주어진다. 마무리 발언은 2분이다.

화상으로 진행된 동전 던지기에 따라 선택권을 갖게된 트럼프 측은 마지막에 마무리 발언을 하기로 선택했다. 대신 연단 배치에 선택권을 받은 해리스 후보는 화면 오른쪽에 선다.


◆첫 대선토론 나선 해리스, 준비 심혈…트럼프는 7번째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가 양당 대권 주자로 확정된 뒤 토론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리스 후보의 경우 대선 토론 자체가 처음이다. 2020년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간 토론에 참가한 적은 있다.

반면 2016년부터 3회 연속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후보는 이번이 벌써 일곱번째 대선 토론이다.

해리스 후보는 지난 5일부터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자리를 잡고 일찌감치 토론 준비에 들어갔다. 2016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대선레이스를 도왔던 보좌관이 트럼프 후보 역할을 맡아 모의 토론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CBS에 따르면 이 보좌관은 트럼프 후보처럼 옷까지 차려입고 연습을 도왔으며, 실제 토론 무대와 비슷한 조명이 설치된 장소에서 연습이 진행됐다. 해리스 후보는 토론 하루 전인 전날 필라델피아로 이동해 컨디션 조절에 들어갔다.

트럼프 후보는 비교적 토론 준비에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는데, 보좌관들의 도움을 받아 정책적 입장을 정리하고 준비하는데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캠프 보좌관인 제이슨 밀러는 "트럼프를 대비할 수 없다. 그저 방법이 없다"며 해리스를 "플로이드 메이웨더나 무하마드 알리를 대비하려는 복싱선수"로 비유했다.


◆경제·낙태·이민·에너지·외교 토론 전망…한반도 언급 주목

이날 토론에서는 미국의 국내외 현안에 대한 후보들의 생각을 묻는 질문이 예상된다. 미 액시오스는 경제, 임신중절(낙태), 이민, 에너지, 외교정책 등 5가지 주제가 주로 다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해리스 후보는 특히 낙태권 후퇴와 관련한 트럼프 후보의 책임론을 부각하고, 보수진영 공약이 담긴 '프로젝트 2025'의 위험성을 강조하며 공세를 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후보는 물가상승과 국경 문제 등 조 바이든 행정부의 문제점을 거론하며 해리스 후보의 책임론을 부각할 예정이다.

한반도 문제가 언급될지도 관전포인트다.

지난 6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후보의 토론에서는 두 후보 모두 잠깐이나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언급했다. 또한 두 후보 모두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김 위원장을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막말 공세 되풀이할까…고령 나이도 변수

정책 외적으로는 트럼프 후보가 막말 공세에 나설 가능성이 주목된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측근들은 토론 준비 기간 해리스 후보가 신경을 건드리더라도 비방적 발언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또 해리스 후보는 막말 공세가 되풀이 될 것으로 보고 대비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만 78세로 여든을 바라보는 트럼프 후보가 90분 토론 내내 힘찬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고령 논란은 기존 민주당 후보였던 바이든 대통령을 꼬리표처럼 따라다녔으나, 민주당 주자가 59세의 해리스 후보로 바뀐 이후 트럼프 후보에게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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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